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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화성-13’, 미국 본토 전역 타격 가능한 IC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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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화성-13’, 미국 본토 전역 타격 가능한 ICBM”

입력
2017.08.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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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공개한 김정은 시찰 사진 분석

“3단 구조에 엔진 2개 묶은 1단 추진체

화성-12에 2단만 얹은 화성-14보다 진전”

워싱턴ㆍ뉴욕 등 미 동부 도시도 사정권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3일 공개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장면 사진 왼쪽 벽면에 '화성-13형' 미사일 구조도가 걸려 있다.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3일 공개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장면 사진 왼쪽 벽면에 '화성-13형' 미사일 구조도가 걸려 있다.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

미국을 위협할 진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직 보여주지 않은 것일까. 23일 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해 처음 존재를 노출한 미사일 ‘화성-13형’의 사거리가 지난달 북이 두 차례 발사한 ICBM급 ‘화성-14형’보다 길어 미 전역 타격이 가능한 수준일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4일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화성-13형이야말로 미 본토 전역을 때릴 수 있는 사거리 1만2,000㎞급 ICBM으로 봐야 할 듯하다”고 주장했다. 전날 북한 노동신문ㆍ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장면 사진에 근거해서다. 해당 사진을 보면 제목 자리에 ‘화성-13’이라고 적힌 도면이 왼쪽 벽면에 걸려 있고, 도면에는 추진체가 3단 구조인 미사일 그림이 그려져 있다.

1만2,000㎞면 북한 원산시에서 미 동부까지 거리다. 워싱턴DC나 뉴욕 등 주요 도시들도 화성-13의 사정권이라는 뜻이다. 사거리 8,000~1만㎞로 평가된 화성-14가 닿을 수 있는 곳은 시카고 등 미 중부까지였다. 미 인구 3억2,000만명을, 화성-13형 배치로 위협할 수 있다.

화성-13형의 사거리가 화성-14형을 상회할 거라고 김 교수가 판단한 가장 큰 이유는 추진체가 3개라는 점이다. 김 교수는 “(도면 그림) 각 단 위쪽에 1, 2, 3발동기(엔진)라고 쓰여 있다”며 “1단인 화성-12형과 2단인 화성-14형보다 추력이 강할 것이라는 추정의 핵심 근거”라고 말했다. 게다가 1단 추진체도 화성-12, 14형과 형태가 다르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미사일 하단부에 타원형 분출구 2개가 보이는데 1단에 엔진 2개를 묶었다는 의미”라며 “추진체가 1단인 화성-12형에 2단을 얹기만 한 화성-14형보다 더 진전된 신형”이라 말했다.

북한이 순서를 거슬러 화성-14형을 먼저 쏜 뒤 뒤늦게 화성-13형 도면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자기 짐작을 밝혔다. 그는 “미사일 번호가 개발이 시작되는 최초 계획 단계에 부여되기 때문에 번호가 크다고 반드시 사거리가 길진 않다”며 “북한이 3단인 화성-13형 개발을 먼저 진행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한판 게임을 벌이기 전 최소한의 ICBM 발사 능력을 시위하려 화성-12형 개량형인 화성-14형을 급조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허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화성-13형의 원형으로 알려진 KN-08(미국식 명칭)은 1만2,000㎞를 날아갈 수 있을 만한 크기와 모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재진입체 설계 최적화를 위해선 지상모사시험이 긴요한데, 북한은 비행시험에 의존하고 있다”며 “시행착오 중일 것”이라고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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