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정현 기자

등록 : 2017.05.26 14:12
수정 : 2017.05.26 15:26

“인간-알파고 페어 대국, 협력이 유리했다”

프로기사 김성룡9단이 본 인간-알파고 페어대국

등록 : 2017.05.26 14:12
수정 : 2017.05.26 15:26

알파고A-구리 팀 (흑) vs 알파고B-렌샤오 팀 (백)

규칙: 1번 구리. 2번 렌샤오. 3번 구리 팀 알파고A. 4번 렌샤오 팀 알파고B 다시 5번은 자동으로 구리 순서로 진행

전반적으로 구리는 자신의 스타일인 기세를 중요시 하면서 판을 이끌었고 렌샤오는 침착하면서 방어적인 바둑을 두었다.

인간이 알파고와 얼마나 호흡을 잘 맞추느냐가 이 대국의 초점. 그런 면에서 초반은 구리 팀이 판을 주도했다면 후반은 렌샤오 팀의 독무대였다.

참고도1

중반(81-83) 구리-알파고A 환상적인 호흡

구리와 알파고A의 환상적인 호흡은 흑81(구리), 흑83(알파고A)의 수에서 나타난다. 81번째 수는 백의 약점을 파고드는 듯 보이지만 실상 목적은 83을 두어 우측 흑 모양의 경계선을 크게 완성하는데 있다. 아마 구리는 ‘알파고 나이스’를 외쳤을 것이다.

중반 이후 바둑은 복잡해졌다. 인간의 개입(구리, 렌샤오)이 알파고에겐 쉬운 길로 갈 수 없는 제약이 생긴 것. 이 어려운 미로 속을 헤쳐 나가며 렌샤오가 결정타를 날린다. 거기엔 알파고 B의 어시스트가 한 몫 했다.

참고도2

종반(144-154) 렌샤오 결정타를 날리다

바로 백144(알파고B). 144수의 의미를 간파한 렌샤오의 결정타는 백 154. 흑 모양에서 수를 내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협력. 그것을 바둑으로 가능성을 보여 주려 한 페어 대결이었다. 적어도 바둑에서는 협력이 유리했다. 기술이 향상된 모습의 기보를 남겼기 때문이다. 우전(중국 저장성)=프로기사 김성룡 9단

프로기사 김성룡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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