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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종 고속도로 ‘나들목 효과’ 볼 곳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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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종 고속도로 ‘나들목 효과’ 볼 곳은 어디?

입력
2015.12.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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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목 후보 용인시 처인구, 물류허브 안성 등 주목”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내년 총선과 정권 후반기 경기 부양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올 겨울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서울~세종간 고속도로는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사업. 총 6조 7,000억원이 투입돼 경기 구리시에서 서울 강동구, 경기 하남ㆍ성남ㆍ광주ㆍ용인ㆍ안성시, 충남 천안시, 세종특별시 장군면까지 총 129㎞에 걸쳐 6차로로 건설된다. 1단계인 서울~안성(71㎞) 구간은 2022년, 2단계 안성~세종(58㎞) 구간은 2025년 개통 예정이다.

사업 완료까지 10년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인데다 상황에 따라 더 지체될 수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서울~세종고속도로가 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완공 후엔 도로를 중심으로 새 주거벨트를 형성할 게 분명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새 고속도로 개통 만으로 인근 지역이 모두 수혜를 입는 건 아니다. 여기에는 나들목(IC)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고속도로가 인근에 있어도 나들목이 멀면 차량 통행으로 인한 소음 피해만 크고 정작 고속도로 진출입은 불편해 주거지역으로 매력이 떨어진다”며 “특히 전세난과 비싼 집값 탓에 수도권 외곽으로 밀려나는 서울 세입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서울로 진입이 쉬운 나들목 주변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수도권의 인기 신도시들은 나들목 주변에 주거단지가 밀집돼 있다. 경기 부촌 지역인 판교신도시는 경부고속도로와 외곽순환도로가 교차하는 판교 나들목 부근에 위치해 있고 동탄신도시는 동탄나들목, 광교신도시는 동수원 나들목 주변에 주거지가 형성돼 있다.

이에 따라 서울과 가까우면서 최근 나들목 후보에 오른 용인시 처인구가 관심을 크게 받고 있다.

용인시는 정부의 서울~세종고속도로 계획 발표 후 용인시 구간 중 국도 45호선과 지방도 318호선 접속구간에 나들목 2개를 설치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국도 45호선 접속지점인 처인구 포곡읍은 주변에 에버랜드와 한국외대 용인 캠퍼스가 있어 관광이 활성화될 것이란 점을, 지방도 318호선 접속지점인 처인구 원삼면 일대는 3,300만㎡에 이르는 원삼ㆍ백암지구의 도시개발계획 수립으로 발전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시의 요청대로 정부가 나들목을 이 지역에 설치할 지는 미지수이지만 처인구는 용인시에서도 상대적으로 침체된 지역이라 개발요소가 많은 만큼 눈여겨볼 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천이다.

그간 수도권에 위치해 있음에도 평택에 비해 저평가됐던 안성 역시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안성은 몇 년 전부터 시 차원에서 ‘물류허브’로 키우기 위해 기업 유치와 시설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곳이다. 이 덕에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의 물류시설이 들어서 있고 신세계그룹,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등도 물류단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사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면서 안성에 대기업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데 여기에 교통 여건까지 개선되면 부동산 시세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시작점인 구리도 이달에 지하철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 복선 전철 사업’(2022년 개통 예정)이 본격 착공에 들어가는 등 연이어 교통 호재가 이어지면서 향후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세종시의 ‘빨대효과’는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세종시가 행정도시로 변모하며 새 아파트와 편의시설로 주변의 대전, 공주 등 충청권 주변 지역의 인구를 빨아들이고 있는데 고속도로 건설로 수도권에서 세종시로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지면 이런 인구 유입 현상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아름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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