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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최소타 타이' 미켈슨을 울고 싶게 만든 18번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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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최소타 타이' 미켈슨을 울고 싶게 만든 18번홀

입력
2016.07.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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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 미켈슨/사진=미켈슨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마지막 18번홀(파4)에 들어선 왼손잡이 골퍼 필 미켈슨(46ㆍ미국)은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티박스에서 처음 드라이버를 잡았다가 3번 우드로 바꿨다. 두 번째 샷은 6번 아이언으로 홀컵 5m 부근에 떨어뜨렸다. 이날 9번째 버디 찬스였다. 동반 플레이한 어니 엘스(47ㆍ남아공)가 새 기록을 앞뒀다고 상기해줬다. 그리고는 그린 라인을 보여주기 위해 먼저 버디 퍼트를 해 파로 마무리했다. 그 광경을 지켜본 미켈슨은 짐 매케이 캐디와 상의한 뒤 버디를 시도했지만 공은 홀컵 오른쪽을 살짝 비껴갔다.

손으로 얼굴을 감싼 미켈슨은 그 어느 때보다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매케이는 그린에 벌렁 드러누워 갤러리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애써 쓴 웃음을 지은 미켈슨은 "생애 최고의 라운드 중 하나였지만 지금 당장은 조금 울고 싶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켈슨이 15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7,064야드)에서 개막한 제145회 브리시티시 오픈(디 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뽑아냈다.

이날 63타는 메이저대회 최소타 타이 기록이자 까다롭기로 소문난 트룬 골프클럽의 새 코스 레코드다. 미켈슨으로선 동률이 아닌 최고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에서 최소타 신기록을 세울 뻔한 역사적인 기회를 놓친 것이어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나란히 5언더파를 친 패트릭 리드(26ㆍ미국)와 마르틴 카이머(32ㆍ독일) 등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를 질주한 미켈슨은 1989년 그렉 노먼(61ㆍ호주)과 1997년 타이거 우즈(41ㆍ미국)가 이 코스에서 세운 최소타(64타) 기록을 1타 줄인 새 코스 레코드를 작성했다는 데 만족했다.

18번홀을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하루였다. 전반에만 4타를 줄인 미켈슨의 기세는 후반으로 고스란히 이어져 10번홀(파4), 14번홀(파3), 16번홀(파5), 17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메이저대회 5승을 비롯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2승에 빛나는 미켈슨은 마지막 순간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2013년 이후 3년만의 디 오픈 패권 탈환에 도전하게 된다.

한국 선수 중에는 이수민(23ㆍCJ오쇼핑)이 가장 선전했다.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공동 12위)를 쳤다. 안병훈(25ㆍCJ그룹)은 이글 1개, 버디 3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안병훈은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와 함께 공동 35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반면 김경태의 불참으로 2016 리우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은 왕정훈(21)은 버디 1개와 보기 5개로 4타를 잃으며 공동 122위에 처져 대조를 이뤘다.

한편 상위 랭커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미국 앨라배마주 로버트 트랜드 존스 트레일의 그랜드 내셔널 코스(파71·7,302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바바솔 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 1라운드에서는 남미 돌풍이 연출됐다.

앙헬 카브레라(47ㆍ아르헨티나)와 리우 올림픽 출전을 앞둔 조나탄 베가스(32ㆍ베네수엘라)가 나란히 6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를 질주했다. 둘은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낸 것까지 똑같았다. 카브레라는 2007년 US 오픈, 2009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베테랑 골퍼이고 베가스는 미국 텍사스대학교를 나온 베네수엘라 국적의 선수로 지난 2011년 PGA 봅 호프 클래식 우승자다.

최경주(46ㆍSK텔레콤)는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공동 91위)로 부진했다. 버디만 5개를 거둔 재미 동포 골퍼 마이클 김(23)은 선두권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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