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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방선거 D-30에 벌어진 '깜도 안되는' 여야 대표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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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방선거 D-30에 벌어진 '깜도 안되는' 여야 대표 막말

입력
2018.05.13 18:3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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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3 지방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이 출진 채비와 필승 결의를 다지는 가운데 여야 대표가 말 그대로 '깜도 안 되는' 막말을 일삼아 정치 냉소와 무관심을 부추기고 있다. 한달 이상 문을 걸어잠근 국회를 하루 속히 정상화하라는 요구가 빗발치는데도 정치지도자라는 사람들이 대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기는커녕 갈등과 대립만 부추기니 한심한 작태다. 지난 주말 '당 주도 국정'을 강조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 국회 정상화 기대를 높인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에 불을 지른 것은 더 볼썽사납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2일 열린 필승대회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특검 단식'을 겨냥해 "깜도 안 되는 특검을 들어줬더니 도로 드러누웠다"며 "민생을 볼모로 잡아 텐트치고 그늘에 앉아 일부러 밥 안 먹고 일 안하는 한국당은 빨간 옷을 입은 청개구리당"이라고 비난했다. 특검을 들어줬다거나 도로 드러누웠다는 주장도 맞지 않지만, 이 시점에서 이런 식으로 한국당을 공격하는 추 대표의 무지한 정치감각이 더 놀랍다.

김 원내대표와 한국당이 "뚫린 입이라고 막하지 말라"고 대꾸하며 "추 대표의 막가파식 인식이 국회를 파탄내고 있다"고 반발한 것은 예상한 대로다. 하지만 11일 홍준표 대표가 TK필승대회에서 지방선거 전날로 잡힌 북미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북한과 문재인 정권이 (미국에) 얼마나 사정했겠느냐"며 "결국 남북평화쇼로 지방선거를 덮어버리겠다는 것"이라고 공격한 것 역시 어처구니가 없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을 들어도 싼 행태다.

정치 지도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주장과 감정이 뒤섞여 정국이 경색될 때 내부를 다독이고 상대의 처지를 배려하면서 큰 틀의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우리 정치는 매번 지도자가 최대의 '리스크(위험요인)'가 돼 정국을 교란하는 파행을 반복하고 있다. 이번 일로 행여라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여야 의원 4명의 사직서가 14일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해 해당 지역 보궐선거가 내달 치러지지 못한다면 20대 국회는 국민 참정권을 침해했다는 오명을 피할 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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