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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잠룡인 듯…꿈틀대는 도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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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잠룡인 듯…꿈틀대는 도백들

입력
2017.02.1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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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ㆍ현직 지자체장 출마 움직임 부쩍

지방선거 의식 ‘이름값 높이기’도

그림 1안희정(왼쪽) 충남지사와 남경필 경기지사가 지난달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주먹을 맞대고 있다. 오대근기자
그림 1안희정(왼쪽) 충남지사와 남경필 경기지사가 지난달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주먹을 맞대고 있다. 오대근기자

본격화하는 조기 대선 국면에서 전ㆍ현직 도지사와 시장을 포함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이미 상당수 지자체장이 공백상태의 중앙권력에 도전장을 냈고 출사표를 준비하는 도백(道伯)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는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인지도를 높이려는 목적을 가진 도전자가 적지 않다는 비판론도 비등하다.

이번 대선에는 과거 어느 때보다 전ㆍ현직 지자체장의 도전이 거세다. 범야권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가운데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문재인 전 대표 더불어 치열한 당내 경선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초 강력한 당내 경쟁자로 주목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력후보가 없는 범여권에서는 지자체장 출신들이 난립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바른정당 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최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 2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자유한국당 등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관용 경북지사와 김기현 울산시장도 대권도전을 심각히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까지 범위를 넓히면 인천시장 출신의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21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며, 경기지사를 지낸 이인제, 김문수 전 의원도 출마를 선언했거나, 시기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대선에서도 행정 경험을 갖춘 지자체장은 강력한 후보군에 포함돼 있었다. 특히 서울시장을 지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성공사례로 인해 범여권에서는 전ㆍ현직 지자체장들의 도전이 거세다는 평가다. 범여권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실패 요인의 하나로 행정경험이 전무하다는 박 대통령의 정치적 배경이 거론되면서 행정 경험을 갖춘 정치인이 국정을 맡아야 한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민주당 소속의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시장 정도가 유망한 주자로 꼽히고 있을 뿐 나머지는 출마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출마의지가 강한 홍준표 지사의 경우에는 기소와 동시에 과거 새누리당의 당원권이 정지된 만큼, 새누리당을 이어받은 한국당의 당헌당규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더구나 일부 지자체장은 내년 지자체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대선 ‘잠룡’ 그룹에 이름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대권에 도전하는 지자체장은 선거일 3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따라서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과 각 당의 대선후보 경선일정이 확정되면 이들의 진의도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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