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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학생 처벌 원치 않아” 경찰에 탄원서 제출… 학생들 “총장 퇴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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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학생 처벌 원치 않아” 경찰에 탄원서 제출… 학생들 “총장 퇴진해야”

입력
2016.08.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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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학생들이 직장인 대상의 단과대학 설립을 반대하며 서울 서대문 대학 본관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3일 오후 최경희 총장이 설립 철회를 발표하기 위해 본관으로 올라가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이화여대 학생들이 직장인 대상의 단과대학 설립을 반대하며 서울 서대문 대학 본관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3일 오후 최경희 총장이 설립 철회를 발표하기 위해 본관으로 올라가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교수 감금 사태를 불렀던 학생들을 처벌하지 말아달라는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총장 사퇴’ 요구에는 거부 의사를 밝혀 ‘미래라이프대’ 설립 백지화로 일단락되는 듯했던 이화여대 파행이 길어지고 있다.

최 총장은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경찰서를 찾아 ‘본관 점거 농성 과정에서 교수ㆍ교직원을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학생들의 사법처리를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강대일 서장에게 냈다. 그는 탄원서 제출 뒤 취재진과 만나 “최근 일련의 사태를 모두 포용하고 경찰에 선처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도 같은 내용의 탄원서를 서울경찰청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총장은 그러나 일부 학생들의 퇴진 요구에는 “지금은 학교를 빨리 안정시키고 화합하는 일이 우선”이라며 수용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지난달 28일 미래라이프대 설립 논의와 관련해 학교 평의원회에 참석했던 교수와 교직원 등 5명은 학생들의 점거 농성으로 46시간 동안 갇혀 있다가 같은 달 30일 경찰의 도움으로 빠져 나왔다.

학생들은 최 총장이 사퇴할 때까지 점거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농성 학생 측은 이날 “대화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경찰병력을 보내 폭력으로 대응한 최 총장이 탄원서를 제출한 것은 이중적 행동”이라며 “총장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 바란다”고 맞섰다. 학생들은 전날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 처분에 대응하는 한편, 시위 참가자 수사가 종결된 뒤 결과를 학교와 경찰이 공문으로 확인하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학교 측의 탄원서 제출과 관계없이 감금 혐의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감금 혐의는 반의사불벌죄(피해자가 요청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범죄)가 아니어서 탄원서가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다만 법원의 판단에 따라 처벌 수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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