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최순실 "고영태 정신차리라 하고… 아니면 다 죽어"

알림

최순실 "고영태 정신차리라 하고… 아니면 다 죽어"

입력
2016.12.15 04:40
0 0

최순실 귀국 전 ‘고영태 위증’ 지시

박영선, 최씨 지인과 통화 녹음파일 공개

차움병원엔 공황장애 진단서 요구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3차 청문회에서 박영선(앞줄 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을 위한 최씨가 위증을 요구하는 녹음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3차 청문회에서 박영선(앞줄 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을 위한 최씨가 위증을 요구하는 녹음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60ㆍ구속 기소)씨가 지난 10월 31일 독일에서 귀국하기 전 지인을 통해 측근이었던 고영태(전 더블루케이 이사)씨에게 위증을 요구하며 ‘입 맞추기’를 지시한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최씨가 독일에 머물 당시 비서를 통해 차움병원에 공황장애 진단서 발급을 요구한 사실도 드러났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3차 청문회에서 최씨와 지인과의 통화내용을 담은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최씨는 “나랑 어떻게 알았느냐고 그러면 가방관계 납품했다고 그러지 말고, 옛날에 지인을 통해 알았는데 그 가방은 발로밀로(고씨가 운영한 가방회사 ‘빌로밀로’를 잘못 언급)인가 그걸 통해서 왔고, 그냥 체육에 관심이 있어서 그 지인이 알아서 연결해줘서 내가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고원기획(최씨와 고씨가 함께 설립한 회사)은 얘기하지 말고, 다른 걸 좀 하려다 도움을 받으려고 했는데 도움을 못 받았다. 이렇게 나가야 될 것 같아”라고 덧붙였다. 최씨와 고씨와의 관계에 대해 위증을 지시한 내용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녹음파일에 따르면 최씨는 “그러니까 고(영태)한테 정신 바짝 차리고 걔네들이 이게 완전 조작품이고 얘들이 이거를 저기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것으로 몰아야 된다”며 “이성한(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도 아주 계획적으로 하고, 돈도 요구하고, 이렇게 했던 저걸로 해서 하지 않으면, 분리를 안 시키면 다 죽어”라고 지시했다. 파일에서 언급된 ‘이거’는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 기밀문서가 담긴 태블릿PC를 지칭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한 언론의 첫 보도가 나온 시점은 10월 24일로, 최씨가 태블릿PC를 기자가 훔친 것으로 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박 의원은 통화 시점과 관련해서 “10월 말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최순실 육성 영상’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도 청문회에서 “최씨가 독일에서 차움병원으로 전화해 공황장애 진단서를 끊어달라고 한 적이 없느냐”는 윤소하 정의당 의원의 질문에 “최씨의 비서를 통해 발급해줄 수 있는지 알아봐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답했다. 그는 “저는 공황장애라 진단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최씨는 자신이 공황장애라고 주장하는데, 11월 1일 긴급체포 이후 지금까지 공황장애 약을 한 달 가까이 먹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씨는 지난 7일 열린 2차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공황장애가 있어 출석이 어렵다’는 불출석사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