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항암제 다루는 의료진, 암 걸릴 가능성 높다

알림

항암제 다루는 의료진, 암 걸릴 가능성 높다

입력
2018.01.22 13:30
17면
0 0

유전자 손상 질환 위험 커져

항암제에 노출된 의료진에게서 유전자 변이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는 미국 정부의 연구결과를 소개하는 시각물. 미국 질병관리본부
항암제에 노출된 의료진에게서 유전자 변이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는 미국 정부의 연구결과를 소개하는 시각물. 미국 질병관리본부

미국 정부가 ‘암 병동’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에 대한 일반인들의 존경심을 높여줄 최신 연구 결과를 내놨다. 암환자 치료를 위해 항암제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의료 종사자들에게서 암에 취약한 ‘유전자 손상’ 질환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훨씬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환자들을 헌신적으로 치료하는 과정에서 의료진들이 역설적으로 암 발생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는 22일 민간단체와 함께 진행한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을 담은 논문은 국제 학술지(Mutation Research)에도 실렸다. NIOSH는 1972년 미국 산언안전보건법에 맞춰 설립된 순수 연구기관으로, 근로자 또는 사업주 요청에 의한 작업장 유해 요인을 조사하는 역할 등을 맡고 있다.

NIOSH는 항암제 노출 의료진의 유전자 변형 가능성에 대한 기존 39건의 연구 결과를 다시 분석했다. 특히 이 가운데 17건 연구에 대해서는 실제 측정자료에 대한 정밀한 재검증 절차를 거쳤다. 그 결과 항암제에 노출된 의료진에서 염색체 변이가 나타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NIOSH는 이번 연구의 한계도 설명했다. 그 동안 논란이 됐던 암 치료 의료진이 유전자 변형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만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또 관련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이나, 의료 종사자들이 보호 장비를 제대로 갖출 경우 얼마나 안전해 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항암제를 다루는 의료종사자들의 경우 유전적 손상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명백해진 만큼 근로자들이 항암제에 노출되는 빈도를 줄이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