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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없는 51주년… 롯데 조촐한 창립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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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없는 51주년… 롯데 조촐한 창립기념일

입력
2018.04.03 16:0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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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 상황 속에 창립 51주년 기념식을 조촐하게 치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구속 중인 처지를 고려해 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주요 계열사에서 받아오던 급여를 3월부터 받지 않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창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 오디토리움홀에서 황각규 대표이사 부회장 주재로 열린 창립 51주년 기념식 행사를 했다. 롯데는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가 한국 사업을 시작한 1967년 4월 3일을 창립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창립 50주년이었던 지난해 4월 3일에는 롯데월드타워 개장과 맞물려 불꽃쇼 등 성대한 기념식을 열었으나 올해는 총수가 구속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간소한 기념식으로 대체했다. 이날 기념식은 황 부회장의 간단한 기념사와 근속사원 시상식을 진행한 뒤 약 20분 만에 끝났다.

황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고객과 주주, 파트너사,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이를 통해 회사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임직원들 사이에 신 회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떠들썩한 행사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공감이 있었다”며 “위기 상황일수록 대내외적으로 더욱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롯데 창립 51주년을 앞두고 구속 중인 현 상황을 고려해 올 3월부터 급여를 받지 않기로 했다. 지난달 구치소로 면회 온 롯데 경영진과 변호인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상황에서 급여를 받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 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7개 계열사에서 152억3,0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재계 총수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롯데 계열사들은 신 회장의 뜻에 따라 지난달을 시작으로 재판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급여 지급을 중단할 계획이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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