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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취임 다음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계열사 대표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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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취임 다음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계열사 대표 사퇴”

입력
2017.06.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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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몰아주기 등 공정위 조사 대비 차원” 시각도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대한항공 제공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대한항공 제공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15일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한진그룹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하루 만이다. 김 위원장이 일감 몰아주기와 내부거래 근절 등 재벌개혁을 강조해 온 점을 고려하면 단순한 우연은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

이날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사장은 대한항공을 제외한 한진칼, 진에어, 한국공항, 유니컨버스, 한진정보통신 등 5개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 모두 사퇴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등기이사 자리도 내놓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 사장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대표이사를 맡았다. 지난해 1월에는 대한항공 총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그해 4월에는 진에어 대표이사까지 맡으면서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해왔다. 대한항공은 이날 “조 사장이 핵심영역인 대한항공에 집중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기업을 투명하게 경영하라는 사회적 요구에 발맞추려 이 같은 사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조 사장의 이번 결정을 김 위원장의 취임과 연관해서 보는 이가 적지 않다. 향후 한층 엄격해질 것으로 보이는 공정위의 조사에 미리 대비하려는 차원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9대 공정거래위원장 취임식에서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의 확립을 위한 노력에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고 한치의 후퇴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총수 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다며 대한항공과 계열사인 싸이버스카이, 유니컨버스에 총 14억3,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대한항공 법인과 조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조 사장은 공정위 조사가 시작되자 2015년 11월에는 싸이버스카이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도 했다.

한진그룹은 이날 조 사장의 사퇴와 함께 일감 몰아주기 비판을 받은 그룹 계열사 관련 지분 정리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양호 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보유하고 있는 유니컨버스 개인지분 전량을 대한항공에 무상 증여한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 및 사익 편취 의혹을 해소하고 아울러 개인 지분을 회사에 환원하는 의미”라며 “유니컨버스는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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