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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군사ㆍ안보분야 밀착 가속… 반미 전선 공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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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군사ㆍ안보분야 밀착 가속… 반미 전선 공고화

입력
2018.08.2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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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첨단 전투기 도입에 관한 중국 CCTV 보도 CCTV 캡처
러시아 첨단 전투기 도입에 관한 중국 CCTV 보도 CCTV 캡처

중국군이 러시아군의 사상 최대규모 전략훈련에 처음으로 참여한다. 양국 정상의 공동 참관 가능성도 점쳐진다. 러시아의 최신예 전투기 ‘수호이(Su)-35’ 10대가 추가로 중국에 도입된다. 미국과 각각 ‘무역전쟁’과 외교 마찰을 빚고 있는 중러 양국이 군사ㆍ안보분야에서 밀착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국방부는 21일 “중러 양국의 합의에 따라 중국 인민해방군이 8월 중ㆍ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 러시아에서 진행되는 ‘동방-2018’ 전략훈련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관영 환구시보는 “인민해방군의 동방훈련 참여로 이 훈련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그간의 억측을 타파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중국군은 냉전이 한창이던 1981년 이후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동방훈련에 병력 3,200여명과 각종 무기ㆍ장비 900여대, 전투기와 헬기 30대 등을 동원한다. 중국 국방부는 “중러 양국 간 협력을 통해 지역의 안정을 다지기 위한 훈련으로,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유사시 한반도 대응 임무를 맡은 북부전구가 참여한다는 점에서 해석이 분분하다.

특히 주목되는 건 공동훈련 기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11~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다는 점이다. 러시아 측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훈련 참관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양국 정상의 공동 참관 가능성도 크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고 러시아는 미국과 외교 마찰로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양국 정상이 미국의 압박에 맞서 군사ㆍ안보협력을 과시하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세계 최강 전투기 중 하나로 꼽히는 러시아 Su-35 전투기 10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른 시일 내에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의 양산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 공군의 전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15년 총 24대의 Su-35 구매를 위해 25억달러(약 2조7,940억원)를 제시했고, 러시아는 당시 Su-35를 처음으로 해외에 판매하는 데 동의했다.

Su-35는 항속거리 3,600㎞에 고속 기동성과 우수한 근접 전투력을 갖춘 현역 러시아 최고의 전투기다. 최대 30개 목표물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고 태평양 상공의 미군 공중 재급유기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공대공미사일도 장착했다. 중국으로선 연말까지 24대 편대를 갖출 경우 남중국해ㆍ대만 문제 등에서 미군에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는 공군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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