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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승패 관계없이 총선 후 대표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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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승패 관계없이 총선 후 대표 사퇴”

입력
2016.03.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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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0일 4ㆍ13 총선 이후 “선거 승패와 관계 없이 뒷마무리를 잘 하고 (대표직을) 사퇴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 여러분께 수십 번 약속했던 국민공천제를 실시하겠다는 약속을 100% 지키지 못한 문제 때문에 당에 분란이 있었고, ‘정신적 분당’이란 표현이 나올 정도의 사태를 맞이한 것은 당 대표로서 책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거결과에 상관없이 김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할 경우 차기 당권을 결정하는 전당대회는 김 대표의 임기 종료 시점인 7월보다 대폭 당겨질 전망이다. 김 대표가 사퇴하면 당헌ㆍ당규에 따라 원유철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전대를 치르게 된다.

이 같이 김 대표가 조기에 대표직을 내려놓으려는 것은 정치인 개인 자격으로 대권 행보를 속히 본격화하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권과 대권을 구분하고 있는 새누리당 당헌에 따라 김 대표가 차기 대선 후보로 나서려면 선거일 1년 6개월 전인 6월 중순까지 물러나야 한다. 어차피 7월까지 임기를 다 채울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따라 총선 직후 차기 대권을 향한 ‘잠룡(潛龍)’ 사이의 경쟁이 가시화 하는 시점도 대폭 앞당겨질 공산이 커졌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을 막으려는 청와대 및 친박계와 박 대통령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려는 김 대표의 대선 행보로 당내 권력 투쟁이 조기에 불 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대표는 다만 ‘총선 결과에 관계 없이 사퇴한다는 것은 총선 뒤부터는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나’라는 질문에 “제 입으로 대권 얘기 한 적이 한번이라도 있나”라며 “선거 끝날 때까지 일체(일절) 그런 말 안 해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여권의 차기 대선후보에 대해 김 대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께서 그런(대권 도전) 생각이 있으시다면 자기 정체성에 맞는 정당을 골라서 당당하게 선언하고 활동하기 바라고, 새누리당은 환영한다”며 “그러나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도전하셔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대권 도전 포부에 대해서는 거듭된 질문에도 답을 아끼다가 “정치인으로서 청와대, 5선 국회의원 경험 등을 하며 권력의 부침을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연구도 해온 입장에서 그런 것에 대해 조금 잘 할 수 있다는 생각도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 대표는 대구 동을 무공천 결정에 대해 “유승민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때 대구 지역 초선 의원 6명과 같이 제 경쟁자(서청원 최고위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분이고, 이재만 (전 예비)후보는 저를 지지하고 도와줬던 사람”이라며 “그런(무공천) 결정을 할 때 얼마나 제 마음이 아팠겠느냐”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저는 마지막으로 지켜야 할 가치관을 지켰을 따름”이라며 “다시 한 번 이 자리에서 이재만 후보와 유재길 후보 두 분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당 최고위원회의는 서울 은평을은 유재길 전 예비후보를 단수 추천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안을 의결하지 않아 대구 동을과 함께 무공천 지역으로 남겼으며, 낙천한 이재오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김 대표는 ‘유 의원 지역을 무공천으로 지정함으로써 박근혜 대통령에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에 대해서는 말씀 드리지 않겠다”면서도 “제가 내린 결정이 없었다면 (총선에서) 과반수 득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에도 대통령과 관련한 질문에는 “언급하지 않겠다” “질문하지 말아달라”고 하는 등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김 대표는 ‘저서를 낼 생각은 없나’라는 질문에 “다른 선배들이 자서전을 쓴 것을 읽어보니 결국 자기 자랑이고, 결과적으로 남 비판이어서 ‘나는 안 쓰겠다’고 결심한 적이 있는데, 생각이 바뀌어서 지금은 다른 방향의 책을 쓰겠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탈당한 무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한 대구시당의 ‘박근혜 대통령 존영(尊影) 반납 요구’ 논란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머리 아픈 일이 많았는데 좋은 코미디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비꼬았다.

김청환기자 chk@hankookilbo.com

곽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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