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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인생’ 두 경찰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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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인생’ 두 경찰관 화제

입력
2016.10.1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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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ㆍ군입대ㆍ결혼일ㆍ자녀구성까지

경찰임용ㆍ혈액형ㆍ배우자 나이까지 같아

2009년 순천경찰서 전입 후 알게 돼

진급도 나란히...“서로 지지하며 살겠다”

출생부터 군입대 경찰임용 혈액형 결혼일 자녀구성까지 닮은꼴인 순천경찰서 수사과 박형수(오른쪽)ㆍ이영선 경위.
출생부터 군입대 경찰임용 혈액형 결혼일 자녀구성까지 닮은꼴인 순천경찰서 수사과 박형수(오른쪽)ㆍ이영선 경위.

닮아도 너무 닮은 삶을 살아온 두 경찰관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전남 순천경찰서에 근무하는 박형수(46) 경위와 이영선(46) 경위는 경찰 입문 13년만인 2009년 이 경위가 순천경찰서로 발령받기 전까지 서로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지냈다.

서로 다른 팀에서 근무하며 동갑내기이자 경찰 입문 동기라는 사실만 알고 지내던 두 사람은 1년 후 선거사범 합동수사를 하며 서로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그동안 서로 다른 곳에서 놀라울 만큼 닮은꼴 인생을 살아왔음을 알게 됐다.

경찰 입문 시기뿐 아니라 생년월일과 군 훈련소 입소 날짜까지 같았다. 1970년생인 이들은 1991년 1월 4일 함께 논산훈련소에 입소했고 경찰학교에서 6개월간 교육을 마치고 1996년 7월 27일 함께 임용됐다.

이들은 1999년 4월 5일 순천에서 각자 결혼식을 올린 뒤 같은 비행기로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났지만 서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자신들뿐 아니라 배우자의 나이와 혈액형, 자녀 구성도 똑같았다.

서로 다른 곳에서 닮은꼴 인생을 살아온 두 사람은 이날의 인연을 계기로 죽마고우가 됐다. 지난해 진급도 나란히 하고 올해로 경찰생활 20년을 맞은 두 사람은 서로의 결혼기념일과 생일이면 양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친분을 다지고 있다.

이 경위는 “동기가 전국에 800여명, 전남에는 80여명 있는데 서로에 대해 잘 몰랐다”며 “순천의 같은 동네 아파트 옆 단지에 산적도 있었는데 마주치지도 않고 이렇게 비슷한 인생을 살았다는 게 신기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얼마 전 박 경위가 몸이 아팠는데 농담처럼 ‘한날한시에 가는 거 아니냐. 네가 몸 관리 잘해야 나도 오래 살지’라며 걱정했다”며 “이제는 서로에게 분신 같은 존재로 경찰관으로서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서로를 지지해주며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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