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호/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의 최진호(32ㆍ현대제철)가 2016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최진호는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KPGA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휩쓸었다. 대상과 상금왕을 동시에 수상한 것은 2014년 김승혁(30) 이후 2년 만이다. 올 시즌 2승을 올린 최진호는 상금 4억2,392만7,800원을 거머쥐었다.
최진호는 이날 상복이 터졌다. 그는 드라이브샷 거리, 페어웨이 안착률, 그린 적중률, 평균 퍼트, 평균 타수 5개 부문을 종합 평가해 포인트로 환산한 발렌타인 스테이 트루 포인트상과 함께 골프기자단이 주는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까지 수상, 4관왕에 등극했다.
최진호는 "첫째, 둘째 아들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 사진을 찍었다"며 "내년에도 (두 달 전 얻은) 셋째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 진행자는 최진호가 지나치게 무대에 많이 올라 온다는 식으로 농담 섞인 발언을 했다.
생애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명출상)은 김태우(23)가 차지했다. 그는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부족하지만 많은 분들의 격려가 있어 이 자리에 온 것 같다. 팬 분들의 응원이 힘이 됐다. 앞으로도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태우의 어머니는 아들의 수상에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대형 스크린에 잡히자 참석한 관계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이창우(23ㆍCJ오쇼핑)는 대상 부문 2위에 머물렀지만, 시즌 평균 69.45타로 최저타수상(덕출상)을 수상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선 김시우(21ㆍCJ대한통운)와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 2승을 올리고 신인상을 받은 왕정훈(21)은 해외특별상을 받았다.
팬들의 투표로 뽑는 인기상인 해피 투게더 상은 이형준(24ㆍJDX멀티스포츠)이 손에 넣었다. 그는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합계 26언더파 262타를 쳐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과 함께 KPGA 역대 최다 언더파ㆍ최저타 기록을 경신했다.
김건하(24)는 시즌 평균 294.705야드의 드라이버 비거리로 장타상을 획득했다. 그는 "막상 이 자리에 서서 올해를 더듬어보니 아쉬운 부분이 떠오른다. 올해는 장타상으로 만족하고 내년에는 더 기대해볼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허인회(29ㆍJDX멀티스포츠)는 올해의 베스트샷 상을 받았다. 그는 SK텔레콤 오픈 2라운드 8번홀(파3)에서 짜릿한 홀인원을 기록했다. 당시 허인회는 캐디 없이 혼자 백을 메고 18홀 경기를 치러 화제가 됐다. 해외에 있는 관계로 시상식에 오지 못한 허인회는 "두 번째 홀인원으로 상을 받게 됐는데 기분이 좋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KPGA 파이팅"이라고 영상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양휘부(73) 한국프로골프협회장은 "올해 최진호, 주흥철(35ㆍ홈플러스골프센타)은 다승자 반열에 올랐다. 이경훈(25ㆍCJ대한통운)은 한국오픈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고, 모중경(45ㆍ타이틀리스트)은 매일유업오픈에서 노익장 과시하며 정상에 섰다. 해외에서도 한국프로골프의 활약은 대단했다. 최경주(46ㆍSK텔레콤), 김경태(30ㆍ신한금융)는 물론 한국인 최연소 PGA 우승을 차지한 김시우, 유럽프로골프 투어 신인왕에 오른 왕정훈 등 모두 한국 골프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렸다"고 총평하며 한국 골프의 미래를 낙관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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