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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공공기관 4곳 중 1곳 면접비 안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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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공공기관 4곳 중 1곳 면접비 안 줘

입력
2017.10.16 04:4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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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규모별로도 차이 뚜렷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공시생 정모(29)씨는 최근 두 번 울상을 지어야 했다. 상반기 강원의 한 공공기관에 응시한 그는 최종 면접에서 낙방했다. 거주지인 대구에서 필기ㆍ면접이 진행된 서울을 두 번 오가며 쓴 교통비 약 18만원(KTX 편도 4만3,500원)이 허공에 날아간 셈이지만 이씨는 해당 기관으로부터 면접비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이씨는 “교통비와 30만원 상당 면접용 정장과 점심값 등 면접을 위해 쓴 비용이 만만치 않아 소정의 면접비도 아쉬운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공공기관 4곳 중 1곳은 지원자들에게 면접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준비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청년 지원자들에게 정당한 대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 공공기관 119곳(2016년 기획재정부 경영실적 평가 대상 기준)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2016년 하반기ㆍ2017년 상반기)내 신규채용을 진행한 기관 중 최종 면접비를 지급한 비율은 74.1%였다. 지난해 하반기 채용 실시기관 112 곳 중 84곳(75.0%)이, 올해 상반기 채용한 101곳 중에는 74곳(73.2%)만이 면접비를 지급했다.

면접비 지급은 기관 규모별로 차이가 뚜렷했다. 강소형 준정부기관의 면접비 지급 비율은 지난해 하반기 57.5%, 올해 상반기 56.7% 등 절반 수준에 그쳤다. 강소형 기관은 자산규모 1조원 미만이며 정원 500인 미만인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과 정원 500인 미만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을 뜻한다. 반면,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사회기반시설(SOC)을 담당하는 시장형 공기업(88.2%)과 대한석탄공사 등 준시장형 공기업(100%)은 거의 대부분 면접비를 지급했다. 상반기 우체국금융개발원(강소형 기관)의 최종면접자 1,490명은 한 푼도 받지 못했지만 한국전력공사(시장형 공기업)의 최종면접자 1,959명은 모두 지급 받는 등 기관별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취업포탈 잡코리아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면접비는 평균 4만4,000원이다.

이용득 의원은 “고용부가 2015회계연도 결산감사에서 공공부문부터 면접비 지급 문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면접비는 청년 지원자들의 수고에 대한 정당한 대우인 만큼 차별 없이 지급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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