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현우 기자

등록 : 2017.11.13 20:00
수정 : 2017.11.13 22:29

“韓 첨단 전자제조업 中에 우위, 양국 경제협력 확장 열쇠될 것”

관칭유(管清友) 중국 민생증권 부총재

등록 : 2017.11.13 20:00
수정 : 2017.11.13 22:29

[2017 차이나포럼 릴레이 인터뷰] 관칭유 민생증권 부총재

“양국 수출품목 겹치지 않는

상호보완적 산업구조

경제 협력에 유리한 여건

IT 시대엔 생산 과정 분산

다가올 데이터 기술 시대엔

온오프 하나의 생산과정 통합

관칭유 민생증권 부총재. 한국일보 자료사진

“다가오는 데이터기술(DT) 시대에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하나의 생산과정이 생길 것으로 본다.

‘4차 산업혁명’ 단계에서는 한국의 전자제조업이 중국에 비교우위가 있을 것이며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영역도 넓다.”

중국 경제전문가인 관칭유(管淸友ㆍ40) 중국 민생(民生)증권 부총재 겸 부설연구소장은 15일 ‘2017 차이나포럼’ 참석에 앞서 한국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중한은 수출품목이 겹치지 않고 상호 보완적”이라며 양국의 경제 협력을 낙관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이후를 ‘데이터기술(DT) 시대’로 전망하며 특히 한국의 전자제조업을 양국 경제 협력의 열쇠로 높게 평가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부채 축소를 비롯한 장기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관 부총재는 차이나포럼에서 ‘전환기 중국 경제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한다.

_최근 한중 경제교류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문제로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사드 문제가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올해 1~9월 중한 교역량은 2,02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해 기본적으로 양호한 면이 있음을 보여줬다. 올해 1월 양국은 중한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3차 관세철폐 단계에 돌입했다.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와 보호무역주의의 대두 가운데서도 FTA 준수는 양국의 교역과 경제 성장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 민심 향배가 양국관계의 저해 요소로 작용했지만 외교 관계에 있어 중한은 플랫폼 차원의 의사 소통을 구축ㆍ유지하고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_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6%대 중고속성장 시대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많지만, 과도한 부채를 지적하는 등 경착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2017년의 실제 스트레스는 내년 1~2분기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재정적으로도 과거와 달리 올해 1분기 재정 적자가 급증한 것을 감안하면 재정 정책의 확대 여력도 제한적이다.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시장에서 중국은 2012년부터 경제 전분야에 걸쳐 과도한 레버리징(부채 확대를 통한 투자)을 이어갔다. 초과부채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과열된 경기를 가라앉히고 위험을 해소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재고를 정리하고 중기적으로는 부채와 과투자된 산업부문 축소, 장기적으로는 기술 혁신이라는 3단계에 걸쳐 전국면에서 안배된 개혁이 필요하다.“

_알리바바나 텐센트를 IT기업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산업간 융합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되는데.

“중국의 알리바바나 텐센트 같은 기업은 데이터 지향 데이터기술(DT)시대를 배경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IT시대는 인터넷과 PC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이 형성됐는데, 다가오는 DT시대는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을 바탕으로 완벽한 생태계를 형성한다. DT시대는 사람과 사물이 모두 디지털 데이터화되고 이것이 새로운 핵심 생산 요소이자 동력이 되고 있다.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뿐 아니라 다른 창업기업은 물론 기존 기업도 방대한 특수데이터가 생산요소이자 자산이 될 수 있다. IT시대는 상대적으로 생산과정이 분산돼 있고 각 부문의 공정을 최적화하는 데 집중한 반면, DT 시대에는 모든 부문이 온라인을 통해 개방돼 있어 생산 요소 통합이 더 완벽하게 이뤄질 수 있다. DT 시대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제조업을 깊숙이 아우르는 하나의 생산과정이 생길 것으로 본다.“

_4차 산업혁명 과정에서 한국과 중국이 협력하고 발전시켜야 할 경제협력 모델은 무엇인가.

“산업 구조 측면에서 중한 양국의 수출 품목은 겹치지 않는다. 상호 보완적이라고 볼 수 있다. 자본ㆍ기술ㆍ노동력ㆍ자원 등 양국의 생산 요소 차이로 인해 각각 상대적 비교 우위가 형성돼 있다. 이는 양국의 경제 협력에 유리한 여건이 됐다. 특히 ‘산업 4.0단계’에서는 중국에 비교우위가 있는 한국의 전자제조업에 선진적인 경험이 많고, 삼성 등의 연구 개발 및 공급망도 큰 이점을 갖고 있다고 본다. 중한 통합 운송 물류 및 기반 시설 표준화 분야 등 협력할 영역도 광범위하다.”

정리=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관칭유(管淸友) 중국 민생증권 부총재

중국 사회과학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칭화(清華)대학 박사후과정을 수료했다. 칭화대학 국정연구센터에서 에너지ㆍ기후변화 프로젝트 국장, 중국해양석유총공사의 매크로ㆍ리서치부서 책임자 등을 거쳐 현재는 민생증권 부총재 겸 부설연구소장으로 있다. 중국경제체제개혁연구회 선임연구원을 겸임하고 2016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경제 형세 전문가 좌담회에 참석하는 등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 자문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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