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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트럼프 대세론 확산되는 美 공화당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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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트럼프 대세론 확산되는 美 공화당 경선

입력
2016.03.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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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유력주자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1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니 슈퍼화요일’에서도 대승을 거뒀다. 지난 1일 ‘슈퍼화요일’에 이어 경선 레이스의 또 하나의 분수령으로 꼽힌 이날 경선에서도 압승함으로써 두 후보는 대선 가도의 중요한 고비를 또 한차례 넘긴 것으로 평가된다. 버니 샌더스 후보의 끈질긴 도전에 고전한 클린턴은 플로리다 등 5개 주에서 치러진 경선을 모두 승리해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트럼프는 경선이 치러진 6개주 중 5곳에서 승리, 대세론을 확산시켰지만 공화당 최종 후보가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트럼프에 대한 당 지도부의 불신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공화당 지도부는 현재 판세로는 어떤 후보도 트럼프를 제압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고육책으로 생각하는 방안이 중재 전당대회다. 경선에서 어떤 후보도 후보 지명을 위한 대의원 과반수를 얻지 못했을 경우 당 지도부가 개입해 후보를 결정하는 게 중재 전당대회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은 트럼프가 전체 대의원의 과반인 1,237명 이상을 얻지 못하도록 저지하는 게 관건이다.

이날 경선에서 존 케이식 후보가 자신이 주지사로 있는 오하이오에서 유일한 승리를 챙긴 것은 이런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주류의 적자를 자임했던 마르코 루비오 후보가 자신의 지역구인 플로리다에서도 패배하면서 경선포기를 선언, 공화당 후보군은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케이식 후보로 재편됐다.

문제는 반(反) 트럼프 연대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복음주의에 기반한 극단보수주의 성향의 크루즈도 당내 주류로부터 이단자 취급을 받아 왔다. 크루즈가 단일후보가 된다 해도 정치철학이 확연히 다른 케이식 후보 지지자들이 크루즈를 지지할지 알 수 없다. 일부에서는 트럼프의 과반수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세 후보가 끝까지 경선을 완주하는 게 낫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모든 것이 현실화해서 중재 전당대회를 통해 다른 후보가 결정된다 해도 다수결 원칙을 훼손하고 밀실에서 후보를 결정하는 이런 정치공학이 미국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하는 근본적 물음이 남는다. 당원과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유력 후보를 소속 당 지도부가 낙마시키려는 것은 어찌 봐도 정상이 아니다.

물론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데는 트럼프 후보 개인의 탓이 크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하고, ‘한국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는 트럼프가 최종 후보가 되는 것은 우리에게도 큰 부담이다. 다른 나라 선거지만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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