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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S-Ray, 지속가능 미래를 위한 ESG 정보의 역량

입력
2017.05.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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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의 활용은 우리 삶을 크게 변화시켰다. 기업 활동 역시 예외는 아니다. 빅데이터 시대는 기업 활동 전 분야에 변화를 가져왔고, 특히 지속가능경영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다만 인류보편의 가치를 존중하고, 환경을 보호하고, 비윤리적 편법 경영과 부정부패를 지양하는 책임 있는 기업시민보다, 막강한 기술력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단기적 눈앞의 이익을 위해 오용하는 기업이 많은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여 년 간 지속가능성이 경영 패러다임에 가져온 변화를 지켜본사람으로서, 나는 기업과 시장경제의 미래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2000년에 약 40여 기업의 참여로 출범한 유엔 글로벌 콤팩트는 현재 전 세계 140여 개 국의 9,000 여 기업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지속가능경영 이니셔티브로 성장했다. 이는 많은 기업인들이 기업의 이윤과 공공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게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 향상과 성공적 비즈니스로 가는 길이란 믿음을 갖게 됐음을 보여준다.

금융계 역시 이러한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2004년 유엔 글로벌 콤팩트, 국제금융공사 등이 ESG (환경, 사회 및 지배 구조) 개념을 처음 소개하였을 때, 관심을 갖는 투자자는 거의 없었다. 2006년 유엔 책임투자원칙 주도기구(PRI)가 발족했을 때는 소수의 투자자만 관심을 보였지만, 현재 PRI는 미화 62조 달러의 자산을 소유 혹은 관리하는 1,600여 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ESG 정보를 활용하는 기관투자자는 2012~2014년 60% 이상 증가했고, 현재 약 22조 달러의 자산이 지속가능전략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지속가능성은 거부할 수 없는 세계 자본주의의 흐름이 되었고, 이를 위해 지난 20여 년 간 기업 및 금융권 종사자 외에도 정책 전문가, 국제기구, 학계, 시민사회, 소비자 및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이 지속가능성 확장에 노력했다.

나는 이 모두를 ‘S-세대(Sustainability 세대)’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점진적 개혁을 통해 시장경제를 변화시키고 있다. S-세대는 ESG 정보 공개의 패러다임의 변화에도 기여했다. 20여 년 전 기업의 인권, 탄소배출량, 부정부패 등의 정보를 가늠할 벤치마크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2002년 GRI의 ESG 평가지수 개발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S&P 500 기업의 80% 가량이 ESG 정보를 공개하고 있으며, 이들 중 약 3분의 1은 제3자의 검증을 받고 있다. 또한 전세계 증권거래소 및 금융감독위원회 등에서 ESG 정보 공개를 제도화했다. 현재 약 120여 개의 지속가능전문기관이 투자자 및 다양한 이해 관계자에게 제공하는 기업 ESG 평가 관련 정보 상품은 500여 개가 넘는다.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와 금융전문가, 지속가능경영에 관심을 가진 이해당사자는 보다 효율적 정보 활용을 위해서는 ESG 데이터의 질적 향상과 손쉽게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수치화된 프레임워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와 관련, 지속가능성의 X-Ray 라는 뜻의 S-Ray는 금융 전문가 및 투자자 뿐만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전 세계 4,000 여 대기업의 ESG 점수와 유엔 글로벌 콤팩트 10대 원칙 준수와 같은 기업 윤리 관련 정보를 검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S-세대의 ESG 정보 접근성 강화요구에 부응했다. 일반 투자자와 소비자 모두의 ESG 이해에 기여하리라 기대된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원칙에 의해서 운영되는 기업이 지속적 성장과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투명한 사회, 우리 모두가 S-세대가 되는 사회, 이 곳이 내가 살고 싶은 미래이다. 이 중심에 ESG 정보의 역량이 있다.

게오르그 켈 아라베스크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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