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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무산에도 금융시장은 ‘차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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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무산에도 금융시장은 ‘차분’

입력
2018.05.2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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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취소 소식이 알려진 25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설치된 전광판에 전일 종가보다 하락한 홍콩항셍지수가 표시돼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 취소 소식이 알려진 25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설치된 전광판에 전일 종가보다 하락한 홍콩항셍지수가 표시돼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런 북미 정상회담 취소에도 금융시장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당국과 전문가들은 회담 무산이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원 내린 1,078.0원에 장을 마감했다. 통상 지정학적 위험(리스크)이 부각되면 원화 가치가 하락(원ㆍ달러 환율 상승)하지만 이날은 북미 정상회담 취소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원화 가치가 오른 것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과 북한이 다시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의미”라며 “특히 외국인이 오랜만에 주식을 3,000억원 넘게 샀는데 이 역시 대화 재개에 대한 희망이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도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다우존스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통보 서한이 발표된 후 장중 한때 전일 종가대비 1.13%까지 급락했다가 낙폭을 만회하며 0.3% 하락에 머물렀다. 국가부도 위험지표인 한국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ㆍ5년 만기 기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47bp(bp=0.01%포인트)로, 전일 대비 소폭 상승(3bp)하는 데 그쳤다.

시장은 북미 정상회담 무산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미국과 북한이 이미 회담 재고 가능성을 거론하는 발언을 주고받으며 회담 성사 기대를 낮춘 데다가, 회담 취소를 두고도 양국의 신경전 결과일 뿐 회담 재개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회사 ‘로버트 W. 베어드’의 마이클 안토넬리 상임이사는 “이날 실망감은 단기적 변동을 일으켰을 뿐, 시장을 유의미하게 변화시킬 만한 뉴스로 보긴 어렵다”며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도 지난 6~7일 간과 동일한 거래 범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존 카나반 스톤앤드맥카시리서치 마켓전략가는 “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이란 사실이 지난 며칠 간 분명해졌기 때문에 (회담 취소가) 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이라며 “이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대한 우려가 더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금융당국도 금융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리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주재한 뒤 “(간밤에)미국 증시가 낙폭을 되돌린 점이나 한국물 지표 움직임을 보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과거에도 북한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일시적 영향은 있었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 취소가 경기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라파엘 보스틱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기업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결정은 불확실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 취소가 미국 경기의 하강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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