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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선비순례길, 명품 트레킹코스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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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선비순례길, 명품 트레킹코스로 각광

입력
2018.03.0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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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커들이 안동선비순례길을 걷고 있다. 안동시 제공
트레커들이 안동선비순례길을 걷고 있다. 안동시 제공

안동호 주변의 절경이 두 눈을 즐겁게 하고, 성현들의 발자취가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곳. 안동댐에서 청량산까지 수변을 따라 조성된 안동선비순례길이 전국의 트레커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안동시 등에 따르면 선비순례길은 지난해 11월 완전 개통한 이후 최근까지 주말에만 하루 수백명 등 최근까지 1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된다. 코스가 아기자기하고 호반길과 산길이 적당히 연결돼 지루하지 않은 점이 인기 비결이다. 국학진흥원 호반자연휴양림 도산서원 퇴계종택 농암종택 등 코스 중간중간에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것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 주말 동호인과 함께 순례길을 찾았다는 김모(46ㆍ서울)씨는 “안동호 수면 위로 1㎞ 가량 계속되는 수상데크는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경험을 주었다”며 “시간 나는대로 전체 9코스를 완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동선비순례길 코스표

안동시에 따르면 선비순례길은 9개 코스 총연장 91㎞에 이른다. 이 중 수상데크가 포함된 1코스 선성현길(14㎞)이 가장 인기가 높다. 안동시 와룡면 오천유적지와 예끼마을, 송곡고택, 예안향교, 선성현문화단지를 지난다. 수상데크는 수위변화에도 물에 잠기지 않도록 부교 형식으로 돼 있다. 중간 중간에 포토존과 쉼터가 있다. 눈이 즐겁고 추억을 남기기에 그만이어서 그 만큼 탐방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퇴계 이황과 제자 조목이 만나는 사제의 길인 도산서원길, 이육사의 고향 원촌마을을 지나는 청포도길, 안동 최고 풍광을 자랑하는 퇴계예던길, 고려 공민왕의 어머니가 홍건적의 난을 피해 숨어 있었다는 왕모산 중턱의 왕모산성길 등 사연이 없는 곳이 없다.

‘산 좀 탄다’는 산꾼들도 즐겨 찾고 있다. 김모(53ㆍ회사원)씨는 “한라 지리 설악산 등 국내 유명 산이라는 산은 다 가 보았는데, 선비순례길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게 철 따라 다시 오고 싶은 곳”이라며 “산불예방 등을 위해 국립공원 주요 등산로가 통제된 요즘 주말 몸풀기에 그만인 곳”이라고 극찬햇다.

입소문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정기 탐방단도 생겨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로 활동해 온 ‘마음길 따라 도보여행 동호회’ 회원 170여 명이 지난달 10일 선비순례길 1코스를 탐방했다. 회원 수가 1만1,000명이 넘는 이 동호회는 매달 1회 이상, 연내에 9개 코스 전체를 탐방할 계획이다.

고재완 안동시 유교신도시진흥과장은 “안내판 정비, 화장실 확충, 종합안내소 설치 등 편의시설을 보완 중”이라며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국내 최고의 명품 트레킹코스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권기웅기자 lucy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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