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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비례대표도 밀실공천되나”…김무성 입 꾹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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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비례대표도 밀실공천되나”…김무성 입 꾹 닫아

입력
2016.03.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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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향식 개혁 공천’ 없던 일 되자

여권서 상황 풍자 노래도 나돌아

김무성(가운데) 새누리당 대표가 7일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 들어서고 있다. 경북 구미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허성우 예비후보가 김 대표를 보며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을 단수추천한 공천안에 항의의 뜻을 표시하고 있다. 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lbo.com
김무성(가운데) 새누리당 대표가 7일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 들어서고 있다. 경북 구미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허성우 예비후보가 김 대표를 보며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을 단수추천한 공천안에 항의의 뜻을 표시하고 있다. 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lbo.com

‘개혁 대신 후퇴, 상향식 아닌 밀실, 국민은 없고 계파만.’

새누리당 내에선 최근 공천 상황을 두고 이런 자조와 비판이 나온다. 지난 4일 공천관리위원회의 1차 공천안 발표를 두고 김무성 대표가 당헌ㆍ당규를 들어 강하게 문제제기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대와 달리 맥없이 수용하면서다.

그도 그럴 것이 김 대표는 올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공천과정에 소수 권력자와 계파의 영향력은 전혀 미치지 못할 것이며 100% 상향식 공천제 확립은 정치개혁의 완결판이자 우리 정치사의 혁명”이라며 어깨에 잔뜩 힘을 줬다. 그러나 불과 두 달 여가 지난 지금 김 대표의 이런 공언은 ‘말 잔치’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무성하다. 김 대표의 우군을 자처했던 한 의원은 “지금 김 대표의 말을 믿는 의원은 거의 없다”며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입만 바라보는 처지”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신년회견에서 처음 공식 발표한 ‘비례대표 상향식 공천’도 없던 일이 될 상황이다. 김 대표는 당시 “비례대표도 모두 당헌ㆍ당규에 근거해 공모와 심사, 국민공천배심원단 평가를 거쳐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정할 것”이라고 호기롭게 장담했다. 총선기획단에선 한때 비례대표 공천 과정을 가수 선발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K’처럼 공개 오디션으로 치러 과정 자체를 ‘이벤트’로 만드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그러나 비례대표 공천 역시 현재의 ‘이한구 공관위’가 맡게 되면서 상향식은커녕 과거식 ‘밀실공천’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비례대표 공천 심의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총선 후보자 등록이 불과 16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공관위는 현재 비례대표 공천은 손도 못 댄 상황이다. 전체 253개 지역 중 경선일정이 확정됐거나 단수추천 등으로 후보가 확정된 곳은 32곳에 불과할 정도로 남은 기간 지역구 공천을 진척시키기에도 숨이 가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공관위는 8일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를 시작했지만, 김 대표가 약속한 ‘상향식’이 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한구 위원장은 아예 이를 기정사실로 못박았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비례대표 공천도 (상향식으로) 투명하게 절차를 다 밟아서 하면 좋겠지만 솔직히 시간이 없다”며 “서류심사만 하기에도 벅차서 원하던 방식으로는 못한다”고 말했다.

과거 새누리당에선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비례대표는 청와대가 달아주는 것”이란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로 후유증이 컸다. 김 대표가 비례대표 역시 상향식을 내세운 것도 국민공천제의 완결은 비례대표 공천 개혁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당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번에도 비례는 청와대 몫”이란 비관론이 팽배해 있다. 여권에선 김 대표가 자신의 브랜드처럼 내세웠던 상향식 공천이 온데간데없어진 상황을 풍자한 노래까지 나돌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도 공천과 관련해선 침묵을 지켰다. 그는 이날 서울시당 서대문갑 당원교육 및 전진대회에 친박계 최경환 의원과 나란히 참석해 이 지역 예비후보로 등록한 친박계 이성헌 전 의원에 힘을 실어줬으나 당내 공천 상황에 대해선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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