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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집, 좋은 이웃 만들기’ 나선 사주지역주택조합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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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집, 좋은 이웃 만들기’ 나선 사주지역주택조합 사람들

입력
2016.07.22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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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한국항공) 신입사원 대거 조합원 참여 “소중하고 좋은 이웃 모시자”

사주지역주택조합 정문기 조합장(왼쪽)과 (주)다온글로벌 이한수 부장
사주지역주택조합 정문기 조합장(왼쪽)과 (주)다온글로벌 이한수 부장

◇ 사천의 랜드마크 “가장 모범적인 아파트문화 만든다”

“2015년12월 초부터 지역민들과 KAI신입사원들에게 수준 높은 아파트를 공급하고자 KAI(한국항공우주산업)주택조합추진위원회를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2개월 전인 지난 5월16일 경남 사천 실내 체육관. 사주지역주택조합의 정문기 추진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주택조합 추진경과를 보고하면서 “좋은 집, 좋은 이웃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가장 모범적인 한국의 아파트문화를 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경남 사천은 한국항공우주산업(주)(약칭 KAI)라는 굴지의 방산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메카.

2001년부터 KT1기본훈련기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것을 시발로 3,600여명의 정예 방산요원들이 초음속고등훈련기(T50), 다목적실용위성, 한국형헬기(KHP), 한국형 기동헬기수리온(KUH), 한국형전투기(KFX) 등을 생산해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KAI신입사원들은 전국에서 모여든 항공인들이어서 사천지역 주민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안락한 보금자리가 늘 필요한 상태였다.

이를 해결하고자 나선 사람들이 바로 ‘행복한 KAI가정만들기 사람들’. 여기에 도급순위 11위의 ‘꿈에그린’ 한화건설과 부동산개발PM전문기업 (주)다온글로벌(대표 김경도)이 합류함으로써 대도시 지역주택조합에서도 부러워할만한 ‘아파트건설 드림팀’이 경남 사천에 등장하게 됐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지역주택조합이 성공한 적이 없는 사천에서 ‘랜드마크’로 기록될 아파트를 지어보자”고 다짐했다. 준비기간을 거쳐 주택조합 창립종회가 열린 것이 지난 5월16일이었던 것.

◇ ‘꿈에그린’ 아파트 한화건설이 시공사로 참여

6월28일 사천시에 주택조합설립인가 신청을 한 사주지역주택조합이 마련한 ‘꿈에그린 아파트’ 부지는 사천시 사천읍 사주리 150번지 일원이다.

사천대로 옆에 건축예정인 ‘꿈에그린’ 아파트 조감도
사천대로 옆에 건축예정인 ‘꿈에그린’ 아파트 조감도

이곳에 2018년6월 입주 시까지 지하1층, 지상15층 규모의 7개동 454세대가 들어서면, 이 일대는 기존의 LIG리가아파트 902세대, 한주빌라트 468세대와 함께 어울려 대단위 아파트단지로 거듭날 것이라는 것이 정문기 위원장의 말.

사천시내 부동산 관계자들은 “KAI와 같은 유명기업 직원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한다는 것만으로도 지역주택조합의 신뢰성을 크게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사천읍의 대우부동산 관계자는 “사주지역주택조합이 추진하는 ‘꿈에그린’은 초기 리스크를 모두 제거한 상태라 성공가능성이 크다”는 반응.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초기 불신감은 사주지역주택조합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천지역에서 성공한 지역주택조합이 없었기 때문. 그동안 용당, 유천 등 7건의 주택조합이 계획인가 형태로 추진되었으나 모두 실패했다는 것이다.

대부분 토지확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조합원 모집에 들어갔기 때문. 50% 이상의 조합원 모집, 80% 이상의 토지확보(사용승낙 포함)로 설립인가를 받은 이후, 95% 이상의 토지매입으로 추가 사업승인을 받아야 하나, 이를 충족시킨 조합이 그동안 사천지역에 없었던 것.

그러다보니 일부 조합에서는 변변한 모델하우스나 분양사무실을 갖추지도 못하고, 무리하게 조합원 모집에 나섬으로써 사천지역민들의 불신감은 커질 대로 커진 상태였다.

시행대행사인 (주)다온글로벌 개발사업팀의 이한수 부장은 “이 같은 이유로 지역주택조합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시각이 매우 부정적이어서 초기 조합원 모집에 애를 먹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사주지역주택조합의 경우 토지확보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았다. KAI소속 조합원들은 회사 제공의 ‘주거안정 이자지원 시스템’으로 계약금과 중도금 융자가 용이한데다, 조합이 상대할 토지소유주가 대승산업(주) 단 한 곳뿐이었기 때문.

◇ 2018년 6월 완공예정, 조합원 모집률 85%, 토지확보율 100%

그 같은 이점을 바탕으로 7월8일 사천읍 옥산리 120번지 사천시외버스터미널빌딩 3층에 분양사무실과 ‘꿈에그린’ 견본주택이 들어섰다. 토지대금 역시 “7월20일자로 잔금 34억원을 모두 지급함으로써 명의이전과 함께 주택조합이 100% 소유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정문기 조합장은 밝혔다.

그는 이어 “견본주택" 오픈 후 40여명의 신규조합원들이 등록함으로써 7월18일 현재 전체조합원 수가 388명(85%)으로 늘어나게 됐다”며, “그동안 꿈에 그리던 ‘좋은 집, 좋은 이웃 만들기’를 ‘꿈에그린’ 아파트를 통해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조합아파트 부지를 설명하는 정문기 조합장. 인근 주변에 사주체육회관 및 체육공원이 위치해 있다.
조합아파트 부지를 설명하는 정문기 조합장. 인근 주변에 사주체육회관 및 체육공원이 위치해 있다.

그래서 일까. (주)다온글로벌 이한수 부장은 “‘꿈에그린’ 아파트가 사천 아파트 시세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전망했다. 대부분의 주부들이 앞으로 주변아파트를 ‘꿈에그린’ 아파트와 비교하게 될 것이라는 말.

이미 사전 모니터링을 통해 사천지역 주부들의 주거환경 선호도를 조사했고, 그를 바탕으로 인체공학적인 주방구조와 드레스룸, 팬트리공간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누구든지 견본주택을 보면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천읍을 가로지르는 사천대로 옆의 비행생산기지 상징조형물. 바로 좌측 옆길 건너편에 사주지역주택조합 부지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눈에 보인다.
사천읍을 가로지르는 사천대로 옆의 비행생산기지 상징조형물. 바로 좌측 옆길 건너편에 사주지역주택조합 부지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눈에 보인다.

현재 조합원 1차분양가는 3.3㎡당 699만원 2차분양가는730만원이다. 하지만 일반 분양에 들어가면 조합원 분양가에 비해 3.3㎡당 100만원 정도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설명.

“저희들은 결코 조합원을 모집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소중하고 좋은 이웃을 모시려는 것뿐입니다”

정문기 조합장의 말. 주택조합 창립식에서도 축하는 화환대신 쌀을 보내달라고 정중히 요청해 모두 120포의 쌀을 불우이웃을 위해 시에 기탁했다.

모델하우스도 외부 별도공간이 아니라 사천시외버스터미널 3층에 입주시킴으로써 설치 관리비용을 최소화했다. ‘좋은 이웃’인 조합원들에게 최대의 혜택을 돌려주기 위함이다.

유승철 기자 cow242@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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