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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키우는 ‘손편지학교’ 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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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키우는 ‘손편지학교’ 개교

입력
2015.12.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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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백운산 느랭이골에 세워

우체통 설치…1년 후 배달

지난달 28일 전남 광양시 다압면 백운산 끝자락 느랭이골에 세워진 손편지학교에서 광양 중앙초 5, 6학년 학생 50여명이 자기사랑고백 편지 보내기 운동에 참여했다.
지난달 28일 전남 광양시 다압면 백운산 끝자락 느랭이골에 세워진 손편지학교에서 광양 중앙초 5, 6학년 학생 50여명이 자기사랑고백 편지 보내기 운동에 참여했다.

지리산과 섬진강 700리 물길이 만나는 전남 광양시 다압면 백운산 끝자락 느랭이골에 지난달 28일 아주 특별한 학교가 세워졌다. 손편지 운동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있는 이근호(58) 대표가 만든 ‘마음꽃 손편지학교’다.

이 대표는 “편지가 더디고 느리지만 남을 배려하고 자기 사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학교를 세우게 됐다”며 “감성과 인간성을 키우는 학교”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더딘 바람이 마음을 정겹게 만들고 골짜기가 느슨하고 완만하게 늘어져 붙여진 느랭이골에 자리 잡았다. 풍광이 빼어나 ‘구름 위 신비의 공간’이란 별칭을 가진 곳이다.

손편지학교에는 자기사랑 고백과 성찰, 반성의 시간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1년 후 나의 꿈, 목표, 바람 등 사소한 고백을 편지로 써서 자신에게 보내는 자사고(자기사랑고백)우체통이다.

자사고우체통에 모아진 편지는 1년 후 본인에게 배달된다. 자기를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획된 행사다.

행사에 참여한 광양 중앙초 5학년 김하원(12) 학생은 “오늘 다짐했어.. 진짜 내 꿈을 찾고 노력하기로 말이야.. 난 지금 장점보다 단점이 많지만 미래의 6학년에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하원이가 되길 바래...언제나 열심히 하는 하원아 사랑해”라고 희망을 썼다.

이날 행사에는 손편지학교 우체통 설치를 지원한 우정본부의 특별강연이 진행됐다. 강연에 나선 김병수 전북지방우정청장은 “자신에게는 물론 친구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전하고 고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편지”라며 “많은 편지를 쓰면서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소원을 담은 편지를 쓴 후 종을 달아 바람이 불 때마다 종소리가 사랑을 전하고 온 세상에 퍼지도록 하라는 의미가 담긴 하늘공원 사랑의 종 달기 행사도 가졌다.

이 대표는 “현대사회의 각박함 속에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감성과 인간성을 회복하는 자사고 편지 보내기 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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