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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53년 군정 종식’의 날이 밝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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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53년 군정 종식’의 날이 밝아오고 있다

입력
2015.11.1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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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여성이 12일 양곤 외곽에서 야당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 사진이 크게 실린 신문을 읽고 있다.양곤=AP 연합뉴스
미얀마 여성이 12일 양곤 외곽에서 야당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 사진이 크게 실린 신문을 읽고 있다.양곤=AP 연합뉴스

미얀마 총선 중간 개표 결과,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대통령 후보 3명 중 2명을 지명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했다. 또 NLD가 단독으로 대통령 과 총리를 결정할 수 있는 의석 과반수 획득도 13일 중에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도 평화적인 권력 이양 방침을 공식 천명해, 53년에 걸친 군부 독재가 종지부를 찍을 것이 확실시 된다.

미얀마 선관위 개표발표에 따르면 12일 오후 9시 15분(현지 시간) 현재 개표율은 78.7%이며, NLD는 대통령을 단독으로 배출할 수 있는 단독과반 의석인 329석에서 단 2석 모자란 327석을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하원에서 217석, 상원에서 110석을 차지했으며, 개표 결과가 추가로 발표되면 대통령 단독 배출이 가능한 ‘매직 넘버’(329석)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dpa통신도 “NLD가 대선 후보를 낼 수 있는 상원, 하원, 군부 의원단 중 상ㆍ하원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날 수치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총선 승리를 축하하는 한편, 세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투표 결과 존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총선이 끝나면 상ㆍ하원 합동 총회에서 3명의 대통령 후보를 상대로 투표를 해 최고 득표자가 대통령이 되고 나머지 2명은 부통령이 된다. 미얀마는 지난 8일 총선을 실시 했지만 선관위 개표가 늦어지고 있다. 이후 야당의 문제 제기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개표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11일 이후 개표 속도가 다소 빨라지고 있다.

한편, 수치 여사가 대통령과 국회의장 군부실세 등 ‘빅4 회동’을 제의한 데 대해 세인 대통령과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이 이를 수락, 슈웨 만 하원 의장을 포함한 4자간 대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화에서 권력 이양을 위한 큰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미안마 최고 권력자인 흘라잉 장군은 12일 군 지도자들과 만난 뒤 “군은 선거 후 새 정부와 협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거 결과를 존중하고 국민 투표에서 나타난 민의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흘라잉 장군은 앞선 11일 미얀마군 공식 페이스북에서도 “NLD의 다수 의석 확보를 축하한다”며 “공식 개표 결과가 발표되면 수치 여사와 면담할 것”이라 약속하기도 했다.

세인 대통령도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다짐한다”며 “앞으로 일정에 따라 정권을 넘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선관위 최종 개표 결과가 발표되고 나서 만나자”는 조건을 걸었다. 슈웨 만 국회의장의 대변인도 페이스북을 통해 “수치 여사의 편지를 받았다”며 “국회의장이 회동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수치 여사는 이들에게 공개서한을 통해 선거 후 국민 화합을 논의하기 위한 대화를 제의했다. 빅4 회동은 개표가 완료되는 다음 주중 열릴 전망이다. 회동에서는 ▦수치 여사의 대통령 출마를 가로막고 있는 헌법 조항 개정 ▦향후 군의 역할과 권한 등에 대해 집중적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NLD는 53년간 미얀마를 장악해 온 군부의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려운 만큼, 새 정부가 출범해도 군부의 권한을 어느 정도 인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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