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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생활습관 개선, 돌연사 예방의 첩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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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생활습관 개선, 돌연사 예방의 첩경

입력
2016.11.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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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 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교수

김병옥 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교수
김병옥 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교수

몇 년 전 심장이 멎어 모 대기업 회장이 응급실에 실려가 응급치료로 심장 기능은 회복됐지만 뇌기능이 회복되지 않은 일과 가을 산행에서 대학병원 유명 심장내과 교수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일이 기억나는 계절이다.

급성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은 환절기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이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 흡연 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갖고 있으면서 평소 운동도 제대로 하지 않던 사람이 무리한 산행 등을 하면 돌연사할 위험이 높다. 중장년층 남자에서 돌연사가 빈번한 이유도 이런 위험 요인이 다른 연령군이나 여자보다 많기 때문이다.

심혈관질환은 특성상 예방과 관리가 발병 시 처치보다 훨씬 중요하고 효과적이다. 심장 돌연사는 사전 증상도 없이 갑자기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평소 자신의 건강상태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장이 멎었을 때 병원에서 치료해도 생존 가능성이 10%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보도자료(OECD Health at a Glance 2013)에 따르면 한국인 기대수명은 81.1년(2011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80.1년)을 넘어섰다. 그러나 인구 고령화로 심장질환 사망률은 꾸준히 늘어 사망률 2위에 올랐다. 뇌혈관질환은 사망률 3위로 전체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이 사망률 1위인 암질환을 추월할 태세다.

이처럼 국내 심장혈관질환의 지속적인 증가는 지난 40여 년간 계속 줄고 있는 구미 선진국과 상반된 양상이다. 이는 수술ㆍ시술 등 응급치료보다 이들 질환의 원인인 동맥경화증 임상위험인자를 적절히 예방ㆍ관리하려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흡연 비율은 OECD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되고,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 비율도 줄고(국민건강영양조사), 20~79세 당뇨병 유병률은 7.7%로 OECD 평균(6.9%)보다 높다. 고혈압과 당뇨병을 인지하지 못하는 비율과 치료하지 않는 비율이 각 30% 이상이다. 즉,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의 3분의 1 가량이 적절히 관리하지 않고 있다.

허혈성 심장질환을 비롯한 심뇌혈관질환 유병률이 높았던 미국에서 최근 심뇌혈관질환의 사망률과 입원율이 줄고 있다. 이는 식생활(영양)과 운동 같은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약제투여로 치료율을 높이고 흡연을 줄이는 등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효과 때문으로 밝혀졌다.

지난 19대 마지막 국회에서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통과돼 이를 체계적으로 예방ㆍ관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우리도 마련했다. 이런 노력도 필요하지만 개인적 노력도 필수다. 40대 이후 중ㆍ장년층은 최소한 1년에 한 번 이상 혈압, 심전도, 혈액,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고혈압ㆍ이상지질혈증ㆍ당뇨병 등이 있으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 건강상태를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 흡연, 비만, 운동부족이라면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심장병과 돌연사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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