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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야성’ 이요원 “센 캐릭터 이번엔 좀 다르게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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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야성’ 이요원 “센 캐릭터 이번엔 좀 다르게 표현”

입력
2016.12.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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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원이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드라마 '불야성'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MBC 제공
이요원이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드라마 '불야성'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MBC 제공

“요 근래에는 세다면 센 역할을 몇 개 했었는데, 서이경은 그 전 캐릭터들과 조금 다르게 표현해보고 싶었어요.”(이요원)

MBC 드라마 ‘불야성’ 속 배우 이요원(36)의 모습은 얼핏 보면 그가 맡았던 이전 캐릭터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2009년 MBC 드라마 ‘선덕여왕’ 이후 줄곧 야무지고 당당한 역할을 맡아온 그는 본인의 입으로도 “여자들이 소위 줄을 대는 드라마를 많이 찾아서 했고, 좋아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불야성’에서도 권력 관계의 중심에 서있는 탐욕스러운 여자 서이경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얼음 같이 차가운 매력에 멋들어진 대사가 유독 많아 ‘이경 오빠’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월화드라마 ‘불야성’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요원은 서이경에게는 무언가 다른 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이경의 여성스럽고 섹시한 모습을 부각시키고 싶었다”며 “사람들을 대하는 데에 있어서 행동이나 대사가 직설적이기는 하지만, 그 속의 여성스러움이 보이더라”고 밝혔다. 섹시한 캐릭터를 한 번도 연기해 본 적 없다는 그는 ‘불야성’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불야성’은 거대한 야망을 품고 있는 갤러리S의 서이경(이요원) 대표, 서이경과 사랑하던 사이였지만 아버지의 계략으로 갈라서게 된 무진그룹 박건우(진구), 서이경의 욕망을 닮아가는 ‘흙수저’ 이세진(유이)이 펼치는 권력다툼을 그려낸 드라마이다.

‘불야성’은 남녀 간의 로맨스가 아닌 여자들 간의 ‘워맨스(워먼과 로맨스를 합친 신조어)’가 주축이 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요원은 “여자 두 명이 중심이 되는 드라마가 굉장히 오랜만이다”라며 “드라마 다양성을 위해서는 ‘불야성’ 같은 드라마도 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률이 더 잘 나왔다면 드라마 제작자 분들께서 이런 드라마를 좀 더 많이 만드셨을 텐데”라고 덧붙이며 안타까워했다. 같은 시간대 경쟁작 SBS ‘낭만닥터 김사부’의 인기에 밀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배우 이요원(왼쪽)이 ‘불야성’의 동료 배우 진구(가운데)와 유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재명 인턴기자
배우 이요원(왼쪽)이 ‘불야성’의 동료 배우 진구(가운데)와 유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재명 인턴기자

하지만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들의 표정은 마냥 어둡지만은 않았다. 이들은 입을 모아 현장의 분위기가 무척 좋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데뷔 20년을 바라보고 있는 베테랑 배우 이요원의 리더십이 작용했다는 평이다. 진구는 “이요원이 확실히 현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며 “나이는 동갑이지만 경력이 더 많고 주연작이 많아서 현장을 이끄는 카리스마는 제가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유이도 “우리 대표님(이요원)이 매력이 정말 많으시지 않냐”며 “(이요원이)제작진 분들을 많이 챙겨주고 계셔서 모두가 그걸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요원과 진구 유이 모두에게 2016년은 특별한 한 해였다. ‘불야성’이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이들의 올해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지난 봄 JTBC 드라마 ‘욱씨남정기’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이요원은 “제게 2016년은 오랜만에 다시 방송을 시작한 뜻 깊은 한 해”였다며 “’욱씨남정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신선한 연기를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행복한 웃음을 보였다. 그는 “이번에도 ’불야성’이라는 좋은 작품으로 한 해를 같이 마무리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시청률이 높든 낮든 좋은 작품으로 기억되게끔 마무리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구는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큰 사랑을 받았다. 진구는 “제가 데뷔한 지 14년이 됐는데 역대 가장 많이 바빴고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해였다”며 “예전에 팬들이 ‘이제 10년이 넘었으니 좀 뜨자’는 현수막을 걸어 화제가 됐었는데, 이제 그런 말을 안 해도 될 만큼 팬들을 충족시켜준 한 해 같다”고 뿌듯한 미소를 보였다.

‘결혼계약’과 ‘불야성’으로 올해 MBC에서만 두 작품에 출연한 유이는 연기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받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개 연애 중인 배우 이상윤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그는 “그분(이상윤)이 질투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한번도 후보에 올라본 적이 없어서 베스트 커플상을 주시면 정말 좋겠다”며 “지금 대표님(이요원)에게 너무 빠져있어서 대표님과 (베스트 커플상을)받고 싶다”고 수줍게 웃었다. 드라마 방송 뒤 이상윤의 반응이 어땠느냐는 질문에는 “그분도 MBC에서 작품을 많이 하시니까 연결된 분들이 많다”며 “잘 부탁 드린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최유경 인턴기자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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