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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 "시리아 과도정부 필요" 푸틴 "아사드 정권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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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 "시리아 과도정부 필요" 푸틴 "아사드 정권 유지해야"

입력
2015.11.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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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올랑드(왼쪽) 프랑스 대통령이 26일 모스크바에서 불라디므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프랑수아 올랑드(왼쪽) 프랑스 대통령이 26일 모스크바에서 불라디므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러시아와 프랑스 양측 정상이 2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파리 테러를 계기로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한 군사적 대응에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지난 24일 발생한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정권유지에 대한 이견 등으로 양측의 IS 대응을 위한 공조는 말에만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올랑드 대통령과 3시간 동안 회담을 갖고 “러시아는 IS 공습 표적을 선정하기 위해 프랑스 및 미국 주도 연합군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회담에서 테러와의 전쟁에 가장 역점을 뒀다”면서 “200여명이 사망한 러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과 파리 테러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찾아내 징벌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도 “프랑스는 공통의 목표인 테러리스트 조직, 특히 IS와의 전쟁을 위해 러시아와 손잡고 일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올랑드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IS 대응에 함께 하기로 뜻을 밝힌 것과 달리 실제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에는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는 지적이다. 양측은 이날 시리아 등지에서 활동하는 IS를 궤멸하기 위한 해법에 큰 의견 차이가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IS 상대로 지상전을 수행할 수 있는 세력은 시리아 정부군을 제외하면 아무도 없다”며 “알아사드 정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올랑드 대통령은 “알아사드 정권은 시리아의 미래에 아무런 역할도 할 수 없다”며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과도정부 수립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특히 러시아는 자국 전투기 격추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터키에 경제와 외교, 국방 등에서 다각적인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터키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프랑스는 러시아의 제재 조치가 반가울 리가 없다. 특히 터키에 대한 제재조치로 나토와 러시아 간의 대결 구도가 심화되면 프랑스와 러시아 간에 어떻게든 불협화음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정상회담에서 자국 전투기를 격추한 터키의 행동을 비난하자, 올랑드 대통령은 “러시아 전투기 피격은 심각한 사안”이라면서도 “프랑스는 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원칙적 입장을 밝히는 데 그쳤다.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에 대한 터키와 러시아 간 감정싸움의 골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깊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전투기를 특정해 격추한 것이 아니라는 터키 정부의 해명에 대해 “터키 공군이 러시아 수호이 전투기를 식별하지 못했을 리 없다”면서 “그게 미국 전투기였다면 터키 공군이 격추했겠느냐”며 비난했다. 하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전투기 격추와 관련해 사과할 생각이 없다”며 “만약 오늘도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똑같이 전투기를 격추시킬 것”이라고 맞섰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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