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태진아의 '억대 도박설' 네 가지 쟁점

알림

태진아의 '억대 도박설' 네 가지 쟁점

입력
2015.03.26 15:27
0 0
지난 24일 오후 용산구청 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가수 태진아가 억대 도박설 관련해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가수 태진아가 자신과 아들의 진실이 밝혀지는 통화를 듣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24일 오후 용산구청 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가수 태진아가 억대 도박설 관련해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가수 태진아가 자신과 아들의 진실이 밝혀지는 통화를 듣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저는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억대 도박을 하지 않았습니다!"

가수 태진아가 온몸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손수건에 얼굴을 묻고 오열하는 모습은 과거 가수 나훈아의 ‘바지 사건’만큼이나 세간의 시선을 잡아 끌었다. 미국 LA 허슬러 카지노 폴 송 지배인의 전화 증언을 듣던 중에는 발을 동동 구르며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 '억대 도박설' 태진아 눈물의 회견)

태진아는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용산구청 대극장 미르에서 '억대 도박'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미국 LA 시사저널 USA 대표의 협박 녹취록까지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다. 요점은 억대 도박이 아니었고, 언론사로부터 협박을 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날 시사저널 USA가 후속 기사를 보도하면서 판세는 다시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태진아와 해당 매체의 상반된 주장을 4가지 쟁점으로 정리해봤다.

● 쟁점 1. "VIP룸 원정 도박" VS "가족여행…재미삼아"

시사저널 USA는 지난 17일 "태진아가 한번에 수백만 원씩 베팅이 가능한 카지노 VIP룸에서 억대 도박을 했다"고 보도했다. 또 모자를 눌러쓰는 등 변장을 해 쉽게 알아본 사람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태진아가 억대 도박을 위해 의도적으로 카지노를 방문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 관련기사 보기)

그러나 태진아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2월 내 생일을 기념해 떠난 가족여행에서 재미 삼아 카지노를 찾았다"고 해명했다. 변장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입었던 의상 사진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송 지배인 또한 전화 통화에서 "태진아는 반짝이는 의상을 입었고 모자를 썼다. 너무 튀어 태진아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그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 쟁점 2. "베팅 액수는 억대" VS "총 7,000달러 정도 땄다"

송 지배인은 베팅 금액에 대해 "시작할 땐 1,000불(한화 110만원) 나갈 때 환전한 건 6,000불(한화 660만원) 가량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태진아는 미국에 있던 지난달 15~22일 총 4차례 카지노를 찾았다. 15일 허슬러 카지노에서 1,000달러로 시작해 1시간 만에 5,000달러를 땄고, 17일 할리우드 파크 카지노에서 3,000달러로 1,500달러를 벌었다. 이후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 2차례 방문해 1,500달러로 500달러를 땄다는 것이 태진아 측의 주장이다.

해당 기사를 보도한 기자 브래들리 킴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간과 베팅횟수, 베팅 금액을 정산해서 만들어낸 액수다. 미국에서 쓰는 호프만 방식이라는 계산법에 의거해 억대 도박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해명했다. 호프만식 계산법은 미래의 특정한 날짜에 주고받을 금액의 현재가액을 산정하는 방법이다.

가수 태진아가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청 아트홀에서 최근 불거진 거액 원정 ‘도박설’ 관련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가수 태진아가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청 아트홀에서 최근 불거진 거액 원정 ‘도박설’ 관련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 쟁점 3. 아들 이루도 도박판 벌였다?

시사저널 USA는 최초 보도에서 태진아가 도박을 할 당시 아들인 가수 이루도 동행했다고 밝혔다. 이후 법적으로 CCTV 영상을 구했다며 2탄, 3탄 기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태진아는 "이루는 결코 게임을 하지 않았다. 나를 데리러 들어온 적은 있다"고 반박했다.

이루는 최초 보도가 나간 다음날 자신의 SNS를 통해 "쓸거리가 없으면 가십거리 가져다가 쓰지 말고 기자면 기자답게 취재 나와라. 이메일 보내지 말고"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 쟁점 4. '2억원 협박'의 진실은

"십만불이면 얼마야, 일억이지. 일억대 도박이라고 쓰는 줄 알아. 그렇게 안 써요. 횟수 곱하기 시간 곱하기 해가지고 100억대 도박판 이렇게 기사가 나가는 거야"

태진아가 기자회견 당시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시사저널 USA 대표는 태진아의 도박 베팅 액수를 불려 보도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기사 내용을 전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킨 후에는 본격적인 요구사항이 나온다. 20만 달러(한화 2억만원)를 투자 명목으로 달라는 것이다. 물론 시사저널 USA는 협박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태진아가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판세가 뒤바뀌는 듯 했으나, 해당 매체는 기자회견 다음날 예고대로 후속기사를 보도하며 맞불을 놨다.

이 매체는 지난 25일 기사에서 불법 녹취를 한 태진아의 지인 박모씨가 덫을 놓고 원하는 답변을 듣기 위해 대화를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또 송 지배인과 박씨가 가까운 관계라며 기자회견에서 나온 송 지배인의 발언은 객관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아들 이루의 도박 의혹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입장을 공고히 했다. (▶관련기사 보기)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결국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태진아 측은 26일 시사저널USA 대표를 명예훼손 및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누가 승소를 하든, 양쪽 모두 이미 심각한 타격을 입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이소라기자 wtnsora2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