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두현 기자

등록 : 2017.08.20 10:29
수정 : 2017.08.21 09:18

15장의 사진으로 보는 ‘끝내주는 드라이브 코스’ 모음집

‘늦캉스족’을 위한 친절한 자동차 여행지 안내서

등록 : 2017.08.20 10:29
수정 : 2017.08.21 09:18

“어디에 갈까?”라는 물음은 “무엇을 먹을까?”와 비슷할 정도로 운전자 혹은 여행자들에게 큰 고민거리다.

마땅히 갈 데가 없어서 고민이기도 하지만, 사실 갈만한 곳이 많아서이기도 하다. 익숙했던 곳도 어떻게 여행하고 드라이브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여행지가 되기도 한다.

아직 휴가를 다녀오지 못했다고, 어딜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하지 마시라. 운전대를 잡는 순간 훌륭한 여행지가 될 만한 멋진 곳이 방방곡곡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경험을 바탕으로 엄선해 고른 15곳의 드라이브 거점을 소개한다.

경기 안산 대부도

대부도 선감선착장 근처의 작은 바다 마을. 차=미니 컨버터블

오이도를 지나 대부도로 향하는 길이 11.2㎞의 쭉 벋은 시화방조제길을 달리다 보면 묵은 피로가 싹 풀리는 듯하다. 양쪽으로 바다와 호수가 그득해 마치 물 위를 달리는 착각마저 든다. 대부도는 곳곳에 맛집, 숙소, 낚시터 등이 있어 휴양지로도 손색없다. 물 때를 잘 맞춘다면 바다를 가로질러 제부도로 향할 수 있다.

전북 진안 메타세쿼이아 길

온통 초록빛의 진안 메타세쿼이아 길. 가을이 되면 단풍잎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하늘로 길게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다른 지역의 메타세쿼이아 길과 달리 차가 통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영화 <곡성>, <국가대표>, 드라마 <내 딸 서영이> 등 수많은 작품의 촬영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세동 보건 진료소에서 출발해 모래재로 넘어가는 길을 추천한다.

경기 파주 헤이리 마을

헤이리 마을엔 유명 건축가가 지은 건물이 가득하다. 차=메르세데스 벤츠 E 클래스

서울의 답답함을 해소해주는 자유로를 한참 달려 파주 법흥리로 향하면 헤이리 마을에 당도한다. 파주의 전래 농요인 ‘헤이리 소리’에서 이름을 땄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예술 마을로 건물은 모두 유명 건축가가 지었다. 작고 다양한 갤러리와 박물관, 레스토랑,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이 밀집해 있어 데이트 코스로 훌륭하다.

경북 경주 오류 고아라 해변

네바퀴굴림 SUV의 매력은 이런 게 아닐까? 차=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얼마나 모래가 부드러우면 이름에 ‘고아라’라는 말이 붙었을까? 이곳은 과거 오류해수욕장이라고 불렸는데 워낙 모래가 고와 맨발로 살포시 밟아가며 산책하는 맛이 일품이다. 마침 성수기가 끝나 휴가철보다 한가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다. 근처에 솔밭과 민물이 있어 오토 캠핑을 하러 많이 찾는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해가 넘어갈 때 차를 잠시 세워두고 숙지근해지는 도시의 정취를 감상해 보시라. 차=메르세데스 벤츠 G 클래스

바벨탑 같은 마천루와 널찍널찍 잘 정비된 도로는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이곳의 도로는 언제 어딜 달려도 여유로워 훌륭한 드라이브 코스가 된다. 센트럴파크와 쇼핑몰, 호텔, 유명 맛집들이 모여 있어 고급스러운 1박 2일 여행지로도 탁월하다. 특히 송도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경남 의령 자굴산

끝없이 이어진 구절양장 같은 도로는 와인딩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놀이터나 다름없다

일명 ‘색소폰 도로’라고도 하는 자굴산로는 경상도 지역 최고의 와인딩 도로다. 운전자뿐만 아니라 자전거 동호인들도 즐겨 달린다. 자굴산은 해발 897m로 다양한 등산로 코스와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등산이 목적인 사람들도 자주 찾는다.

강원 양양

양양은 대한민국의 '서퍼스 파라다이스'다. 차=폭스바겐 골프

새로 난 고속도로 덕분에 서울과 양양이 1시간 30분 거리로 좁혀졌다. 양양 해변의 파도는 힘이 좋아 서퍼들이 많이 찾는다. 사실 서핑엔 계절이 없다. 고수들은 한 겨울에도 슈트를 입고 파도와 어울린다. 북쪽으로 속초와 고성, 남쪽으로 강릉을 끼고 있어 갈 곳도, 먹을 곳도 넘친다.

강원 강릉 경포 해변

경포 해변의 깊은 푸름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 차=미니 컨트리맨

동해를 가장 가까이 끼고 달릴 수 있는 헌화로는 국내 드라이브 코스 중 으뜸으로 꼽는다. 오랜 세월 파도가 만들어낸 기암괴석과 금방이라도 도로로 들이칠 것 같은 거센 파도 사이를 달려 정동진을 지나 경포 해변에서 잠시 쉬어 보자. 동해의 깊고 푸른 파도는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 심신의 위안이 된다.

인천 영종도

영종도엔 구석구석 숨어 있는 도로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차=재규어 F 타입, 메르세데스 벤츠 SL

비행기만 타러 가기에 아까울 정도로 영종도엔 숨겨진 매력이 진진하다.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서해안을 따라 쭉 뻗은 도로를 달려도 좋고, 아직 개발되지 않은 이름 없는 도로를 달려도 좋다. 탁 트인 주변 환경이 빡빡했던 머릿속과 마음을 풀어준다. 사시사철 인파가 드물어 여유로운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좋다.

울산 울주 간절곶

아침 일찍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간절곶으로 향하는 해안도로를 달려 보시라. 차=렉서스 NX

동해안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 바다에서 바라보면 긴 간짓대(대나무 장대)처럼 보인다고 해서 간절곶이라고 한다. 탁 트인 덕에 전국의 일출 명소로 유명하고 주변에 카페와 횟집들이 즐비하다. 이곳으로 향하는 해맞이로는 어디에서 접근해도 동해의 푸르름을 선물로 안겨준다.

경남 함양 지안재

대한민국 최고의 와인딩 코스라 할 수 있다

와인딩을 좋아하는 드라이버라면 반드시 가봐야 할 성지다. 헤어핀 굴곡이 심해 연속으로 유턴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여러 번 타듯 이곳에서만 운전하고 놀아도 즐겁다. 밤에 노출 시간을 오래 걸어두고 자동차의 불빛 궤적 사진 찍기에도 좋다.

충남 태안

대한민국 최고의 일몰 여행지를 꼽으라면 단연코 태안을 추천하겠다. 차=폭스바겐 골프

태안은 생각보다 넓고 풍요롭다. 북쪽 끝의 만대항에서 최남단인 영목항까지 차로 두 시간 가까이 걸린다. 최근엔 만리포 해변으로 이어지는 도로의 폭도 넓어졌다. 안면대교 아래에는 드르니항을 오가는 요트들이 이국적인 정취를 더한다. 서쪽 끝에는 포도송이처럼 30여 개의 해수욕장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데, 이곳에서 보는 해넘이는 마음마저 붉게 물들인다.

경기 청평

강변을 끼고 달릴 땐 창문을 열고 자연 바람을 맞이해 보시라. 차=쉐보레 말리부

대성리를 지나 청평에 들어서면 차창 밖으로 북한강이 한 아름 들어온다. 이따금 물살을 시원하게 가르며 수상 스키를 타는 이들과 속도 경쟁을 할 때도 있다. 북한강의 매력에 홀려 하염없이 달리다 보면 가평을 지나 춘천에 이른다. 내친김에 자라섬이나 남이섬까지 들렀다 오는 것도 훌륭한 여행이 된다.

전남 여수 산업단지

여수 밤바다는 산업단지의 밤바다가 가장 아름답다. 차=메르세데스 벤츠 E 클래스

여수는 밤바다만 아름다운 게 아니다. 해가 저문 뒤 산업단지에 화려한 조명이 켜지면 그 안으로 들어가 보시라. 익숙한 도시의 야경과는 다른 풍경과 감동을 얻는다. 그저 달리는 것 말고는 할 게 없지만 그로도 충분하다. 도로에서 벗어나 여수국가산단 전망대에 오르면 장엄한 모습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제주도 해안도로

제주도의 해안도로는 약 240㎞다. 한 번에 완주하기보다 여유를 두고 며칠 동안 천천히 둘러 보시라. 차=BMW i3

해안도로를 제대로 경험해보고 싶다면 제주도로 가시라. 총 11개의 잘 정비된 해안도로 코스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어딜 달려도 에메랄드 빛깔의 청명한 바다와 함께할 수 있다. 이왕이면 맑은 자연에 미안하지 않게 전기차로 달려보는 걸 권한다. 제주도는 전국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가장 많은 곳이다.

글·사진 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 보면 좋은 기사

한국일보 페이스북

한국일보 트위터

한국일보닷컴 전체기사 RSS

RSS

한국일보닷컴 모바일 앱 다운받기

앱스토어구글스토어

한국일보닷컴 서비스 전체보기

Go

뉴스 NOW

이전

  • 종합
  • 정치
  • 사회
  • 경제
  • 국제
  • 문화
  • 연예
  • 라이프
  • 스포츠

다음

[문화예술교육이 미래다] 문화생활은 인권... '요람에서 무덤까지 필요'
문 대통령 “한중 운명 공동체… 비 온 뒤 땅 굳어진다”
김현미 장관 “보유세 문제 집중적으로 다룰 시점”
북한, 운보 김기창 화백 작품으로 만든 새 우표 발행
“비트코인 가격 버블 아냐… 금융과 ICT업계 시각 달라”
[단독] “한일전 이기고 월드컵 실패하면 무슨 소용인가” 차범근의 일갈
추위에 두시간 덜덜, 오지않는 장애인콜택시

오늘의 사진

많이 본 뉴스

  • 1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