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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성적장학금 단계적 폐지... 어려운 학생들 더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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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성적장학금 단계적 폐지... 어려운 학생들 더 지원

입력
2015.10.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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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장학금제도 개편 검토

"학업 노력 보상 못 받나" 비판도

고려대가 단계적으로 ‘성적장학금’을 폐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성적 우수자들에게 지급했던 장학금을 경제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취지이지만 학생들이 학업 노력을 보상받을 장치가 없어진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고려대는 12일 단계적으로 성적장학금을 폐지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장학금제도 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학 측은 “당장 시점을 정한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고려대는 지난해 교내 장학금 258억원 가운데 성적장학금에 약 60억원을 책정해 지급했다. 지난 3월 취임한 염재호 총장은 최근 교직원 간담회에서 “선진국 대학은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지, 공부 잘한다고 있는 집 학생에게 주는 경우는 드물다”며 장학금 제도 개편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장학금 개편안은 성적장학금을 줄이는 대신 장학금이 필요한 학생을 선발한 뒤 신청자의 경제적 여건과 학업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대 관계자는 “학교 성적이나 가계소득으로만 재단하는 방식에서 탈피하겠다”며 “성적장학금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생활 형편에 따른 장학금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학생들을 중심으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날 대학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일방적인 폐지는 성실하게 공부한 학생들의 꿈을 져버리는 처사”라는 의견과 “어려운 형편의 학생에게 더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제도”라는 의견이 동시에 올라왔다. 익명의 한 학생은 “성적장학금을 받으려고 열심히 공부해온 학생의 의견을 무시하고 학교가 일방적으로 폐지한다니 허무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생은 “공부 잘하는 소수만 누리던 성적장학금이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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