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세계농업유산 보존 회원 모집
농촌 교류 앞장 설 도시민 참여 기대
“국내 최초로 세계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청산도 구들장논을 지키는데 동참해 주세요”
전남 완도군이 청산면 구들장논의 경작 중단을 막고 도시와 농촌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경작에 참여할 도시민 모집에 나섰다.
3일 완도군에 따르면 구들장논 오너제도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참여농가 선정 및 보존기금 마련, 보전조직 구성 및 지도자 양성할 계획이다.
구들장논 오너제도는 우리가 보존하고 지켜야 할 세계농업유산인 청산도 구들장논의 경작 중단으로 인한 황폐화를 막고 농민과 도시민들이 어울려 경작하면서 우리의 농경문화를 계승·발전시킬 수 있도록 후원하는 제도다.
구들장논 오너제도 참여자는 착한농부(일반회원), 으뜸농부(우수회원), 서포터스 회원으로 구분된다. 회원 가입은 1구좌당 3만원이다. 참여자에게는 구들장논에서 생산한 콩과 마늘 등 농작물을 배송해주고 구들장논 소식지 발송과 지역 행사 초청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특히 으뜸농부에게는 청산도 느린섬여행학교 숙박 요금의 30%를 할인해 주고 서포터스 회원에게는 인증서 발급, 구들장논 보존협의회 사업 참여 기회 제공 등의 혜택을 준다.
구들장논 오너제도 가입은 누리집(gudeuljang@naver.com)에서 신청서를 작성해 보내면 된다. 문의는 청산도 구들장논 보존협의회나 청산농협 구들장논 오너제도 지원팀(061-552-9388)으로 하면 된다.
앞서 지난달 22일 완도군 청산면 양중리에서는‘즐거운 청산도 구들장논학교’가 열렸다. 국내 유명 소비자 협회인 한울남도아이쿱(iCOOP)생협 조합원과 가족 40여명이 체험장을 찾아 구들장논의 역사와 문화를 익히고 모내기 등 경작 활동을 전개하면서 구들장논의 가치를 몸소 체험하면서 세계농업유산으로서 가치와 보존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구들장논은 석축을 쌓아 만든 논의 형태가 우리 전통의 구들장과 닮았다고 해 이름이 붙여졌다. 경지면적은 좁은데다 돌은 많고 물은 부족한 청산도의 경작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관계시설로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서린 논이다.
지난 4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으나 농촌인구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해 전체 면적7.5㏊의 30%가 경작을 못해 방치되고 있다.
완도군 심만섭 친환경농업과장은“구들장논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종합계획 수립 및 지표자원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며“구들장논이 매년 경작되면서 계승될 수 있도록 오너제도에 모다 많은 도시민들이 참여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