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17세 노견에게 반해 입양한 부부 이야기

알림

17세 노견에게 반해 입양한 부부 이야기

입력
2016.05.16 13:43
0 0

반려인들에게 가장 가슴 아픈 일은 사람보다 수명이 짧은 반려동물을 먼저 떠나 보내는 일일 것이다. 동물전문매체 보어레드판다는 그 슬픔이 빠른 시일 내 다가올 것임을 알면서도 17세 노견을 입양한 젊은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젊은 부부는 물품을 기부하기 위해 보호소에 방문했다가 노견 록키를 만났다. Friends of Anne Arundel County Animal Control
젊은 부부는 물품을 기부하기 위해 보호소에 방문했다가 노견 록키를 만났다. Friends of Anne Arundel County Animal Control

사실 이 부부는 개를 입양할 생각이 없었다. 그들이 보호소에 방문한 것은 직장에서 모은 기부 물품들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부부는 물품을 전달하던 중 골든 리트리버 ‘록키’가 걸어 나오는 것을 봤고 곧바로 입양을 결정했다. 록키는 2012년 보호소에 버려졌고 17세가 될 때까지 새 가족을 찾지 못해 보호소 직원들은 록키가 보호소에서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노쇠했어도 사랑스러운 록키의 모습은 부부의 마음을 움직였다.

집에 데려온 록키를 목욕 시키고 관절과 건강에 좋은 약과 음식을 먹이자 록키는 보호소에 있을 때보다 생기발랄해졌다. 부부에 따르면 록키는 나이가 들었어도 장난기가 넘치고, 반려견 전용 아이스크림을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록키는 나이 들었어도 장난기가 많고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 Friends of Anne Arundel County Animal Control
록키는 나이 들었어도 장난기가 많고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 Friends of Anne Arundel County Animal Control

아내인 베스는 인터뷰를 통해 “록키는 자신이 늙었다는 것을 아는 것 같지만 그가 경험하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록키는 행복한 우리의 삶을 완성시키는 마지막 퍼즐조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노견 록키에게 쓴 편지를 공개했다. “록키, 우리는 네가 많은 돌봄이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널 데려왔어. 얼마 지나지 않아 계단을 오를 때에도 널 안아야 할 것을 알았지. 네 청력과 시력이 이미 좋지 않다는 것도 알았고, 너의 안전을 위해 집을 수리하는 데 비용이 들 것도 알았단다.

그리고 너와 작별하는 날이 머지 않았다는 것도 알아. 그런데 록키야, 너는 내가 지금까지 받은 선물 중 최고야. 오히려 난 지난 17년간 네게 좋은 것들을 해주지 못했다는 사실이 슬프단다. 지금부터라도 네게 안녕을 고해야 하는 그날까지 멋진 삶을 살게 해준다고 약속할게.”

록키는 남은 생을 편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 Friends of Anne Arundel County Animal Control
록키는 남은 생을 편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 Friends of Anne Arundel County Animal Control
록키가 새로 입양간 집 소파에서 편히 쉬고 있다. Friends of Anne Arundel County Animal Control
록키가 새로 입양간 집 소파에서 편히 쉬고 있다. Friends of Anne Arundel County Animal Control

동물보호소에서 나이 든 개는 입양대상에서 제외되는 일이 많다. 많은 돌봄이 필요하거나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적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젊은 부부의 사연이 감동을 주는 이유는 이 모든 것을 알고도 입양을 결정한 록키에 대한 사랑 때문일 것이다.

한송아 동그람이 에디터 badook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