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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엄마 "따로 도피생활… 유씨 사망 언론보도 보고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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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엄마 "따로 도피생활… 유씨 사망 언론보도 보고 알았다"

입력
2014.07.2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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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5월 27, 28일 금수원 나왔다" 유씨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 시점

유씨, 마지막 행적 여전히 베일 속에 일행과 동떨어져 홀로 사망 가능성

이성한 경찰청장이 28일 전국 지방경찰청장과 경찰서장이 참석하는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회의실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성한 경찰청장이 28일 전국 지방경찰청장과 경찰서장이 참석하는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회의실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명숙
김명숙
양회정
양회정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지휘한 인물로 지목된 ‘김 엄마’ 김명숙(59·여)씨가 28일 자수했지만 유씨의 최후 행적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김씨는 5월 27, 28일부터 그 자신이 도피생활을 했으며 지난달 12일 유씨 시신이 발견된 사실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지금으로선 유씨가 5월 25일 순천시 별장에서 일행과 동떨어져 혼자 도피하다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8일 검·경에 따르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이날 자수한 김씨와 유씨의 운전기사 역할을 했던 양회정(55)씨의 부인 유모(52)씨를 상대로 유씨의 도피 경로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진술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의 마지막 행적에 대해 확인 중이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김씨 등은 검·경이 이미 유씨가 숨진 것으로 추정하는 5월 27, 28일 금수원을 빠져 나와 도주 길에 올라 유씨의 행적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김씨는 유씨가 5월 3일까지 머물렀던 전남 순천시 송치재휴게소 인근 별장으로 내려간 4월 23일 동행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순천시 매실밭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유씨의 사망 사실을 “(7월 21일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진술했다. 유씨의 행적은 검찰이 별장을 덮친 5월 25일 이후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공개 수배된 양씨도 5월 25일 순천시 별장 인근 구원파 소유의 연수원에서 검찰 수사를 피해 차량을 몰고 전주로 달아났다가 금수원으로 되돌아온 뒤 행방을 감춰 유씨의 행적을 모를 개연성이 높다. 연수원을 나온 양씨가 전화로 김씨와 유씨 도피를 논의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 변사사건 수사본부를 꾸린 순천경찰서도 일주일째 수색을 계속했지만 이렇다 할 단서는 찾지 못했다. 경찰은 수색견까지 투입해 유씨의 시신이 발견된 매실 밭과 마지막 흔적을 남긴 별장 주변지역에 대한 전면 재수색에 나섰지만 성과는 거의 없다.

성과라고는 부실한 사건 처리로 수거하지 못한 목뼈 1점과 머리카락 뭉치, 잃어버린 지팡이를 회수한 정도다. 소주병과 비료 포대, 안경 2점, 찌그러진 물통 1점도 발견했으나 유씨의 행적을 밝히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도주 추정 경로를 정밀 수색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변경하고, 수색구역도 세분화해 ‘책임 경찰’을 지정하는 고육책도 내놨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가 도주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순천-구례 간 국도 17호선 좌우 4곳의 경로를 선정해 집중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검찰로부터 받은 유씨의 핵심 조력자들의 진술조서를 토대로 유씨의 행적을 파악하고 유씨의 사망과 연관성을 찾기 위해 이들을 재조사할 계획이다.

순천=하태민기자 hamong@hk.co.kr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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