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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안구건조증, 10분 만에 정확히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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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안구건조증, 10분 만에 정확히 진단”

입력
2017.02.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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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라마드라이 진단기
인플라마드라이 진단기

눈이 시리고 뻑뻑하면서 따갑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안구건조증이 크게 늘고 있다. 2010년 186만 명이던 환자가 지난해 225만 명으로 늘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 약국에서 인공눈물 점안액을 사서 쓴다. 일부 안과에서도 항염증제를 손쉽게 처방해준다. 각막 염증은 안구건조증을 앓는 50%만이 갖고 있어 절반은 불필요하게 항염제를 오ㆍ남용하는 셈이다.

각막 염증을 진단기법은 눈물 생성량 검사, 눈물층 안전성 검사, 각막 상피세포 상태 파악을 위한 염색술 등이 있다. 하지만 검사가 다분히 주관적이고 민감도가 낮아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웠다. 최철영 강북삼성병원 안과 교수는 "각막에 염증이 생기면 표면이 불안정해진다”며 “굴절교정ㆍ백내장 수술에서 정확한 각막 측정값이 필요해 염증이 있다면 수술이 부정확해지고 합병증이 생길 우려가 높아 염증 검사가 중요하다”고 했다.

최근 안구건조증의 각막 염증 여부를 10분 만에 알 수 있는 '인플라마드라이(InflammaDry)' 진단기가 국내 도입됐다. 주천기 가톨릭대 의학전문대학원장(안과)은 “인플라마드라이를 활용해 기존 일반 안구건조증 검사와 병행하면 한층 더 염증 검사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했다.

인플라마드라이는 검결막(아래 눈꺼풀 안쪽)에서 소량의 눈물을 채취해 염증생체표지자인 단백분해 효소(MMP-9ㆍMatrix Metalloproteinases-9) 농도를 측정해 임신 진단처럼 10분 안에 염증성 안구건조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MMP-9은 안구 상피세포가 자극을 받으면 생기는 분해효소로, 안구 표면 질병과 관련이 깊다고 알려져 있다. 정상 눈에서는 3~40ng/㎖정도 있어, 더 많아지면 염증이 있다고 진단한다. 염증이 있으면 인플라마드라이 진단기에 빨간색 선으로 표시되고, 농도가 높을수록 색이 더 짙어진다.

이 진단법은 미국, 캐나다, 독일 등 26개국에서 쓰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2월 신의료기술평가를 받았다. 이달부터 의료보험 급여항목으로 등재돼 4만원 정도로 각막 염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세균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고 안구 표면에 상처가 생기거나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차흥원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안구건조증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악화될 수 있고, 각막에 미세한 상처가 반복되거나 각막이 뿌옇게 흐려지면서 각막궤양이 심각해져 적극적인 관리와 예방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구건조증은 염증 동반 유무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염증성 안구건조증은 면역억제제, 소염제, 항생제 처방을 한다. 비염증성 안구건조증은 인공눈물, 누점폐쇄술, 오메가3를 처방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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