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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ㆍ청약제 개편 '쌍끌이'… 분양시장 달아오른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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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ㆍ청약제 개편 '쌍끌이'… 분양시장 달아오른 봄

입력
2015.03.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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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본주택 실수요자ㆍ투자자 북적

"미분양되면 알려달라" 간청도

청라파크자이 경쟁률 11 대 1까지

수익형 부동산도 뜨거운 관심

15일 서울 마포 한강 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 견본주택이 상담 방문객과 청약 희망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15일 서울 마포 한강 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 견본주택이 상담 방문객과 청약 희망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일요일 오전은 보통 한가한 시간인데, 오늘(15일)은 오전 10시 개장 전부터 문 밖에 줄이 100m가 넘더라구요. 그래서 20분이나 일찍 문을 열었는데, 곧장 수십 명이 밀고 들어왔어요. 상담고객도 계속 밀려 있습니다. 청약 자격이 안 되는 사람들까지 와서 나중에 미분양이 되면 말해달라고 연락처를 남기고 가는 상황이에요.”(문성파크자이 견본주택 박창현 분양 소장)

“12일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내렸다는 소식을 접하고, 수익형 부동산이 더 뜰 거란 생각이 들어서 투자 상담을 받으러 왔어요. 상권이 좋은 홍대이고, 브랜드(푸르지오)도 괜찮다 보니 3.3㎡ 당 평균 1,365만원으로 주변시세보다 10% 비싸지만 미래 가치를 생각해 전용면적 25.5㎡로 청약할 생각입니다”(마포한강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 견본주택에서 상담한 50대 부부)

1% 초저금리 시대로 들어서면서 분양시장이 더욱 들썩이고 있다. 그렇잖아도 3, 4월 사상 최대 규모의 분양이 예고되면서 잔뜩 고무된 와중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까지 겹치면서 견본주택은 주말 내내 실수요자와 투자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2일 경북 구미시 신평동에 견본주택을 연 GS건설의 문성파크자이는 주말 동안 1만3,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박창현 분양소장은 “구미의 중심 지역에 위치한 건 아니지만, 교통망 확충을 하고 있고 분양가가 3.3㎡ 당 평균 749만원으로 주변 시세와 별 차이가 없다는 점과 저금리 기조 등이 맞물려 19일부터 시작되는 청약에서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시 능동에 있는 반도건설의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 6단지 견본주택에는 13일부터 주말까지 3만7,000명이 몰렸다. 개장 시간을 1시간 앞당기고 폐장 역시 1시간을 늦췄는데도 주말 내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더 이상 은행에 돈을 맡겨서 수익을 내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판단, 새로운 투자처를 찾으려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마포 한강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에는 개장날(13일)부터 사흘간 1만5,000명이 방문했다. 이선용 분양소장은 “이곳은 상담과 청약을 동시에 하고 있는데 상담자의 80% 이상이 투자 목적”이라며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상품에 대한 이해 없이 무조건 와서 상담부터 받는 사람이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예 대출을 받아 상가를 매입하려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상당기간 저금리가 이어진데다 기준금리가 더 내려가면서 ‘임대료를 내며 장사를 하느니, 대출 금리가 쌀 때 아예 상가를 매입하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청약통장 가입 1년이어도 1순위로 청약할 수 있게끔 주택청약 제도의 문턱이 낮아진데다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청약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GS건설이 인천 청라국제도시 LA1ㆍLA2블록에 짓는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는 12일부터 이틀간 646가구를 대상으로 청약을 접수했는데 첫날 1순위 접수에만 5,447명이 몰려 평균 9.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총 23개 타입 중 19개 타입은 1순위에서, 나머지는 둘째날 2순위에서 모두 마감돼 최종 청약경쟁률은 평균 10.6 대 1이나 됐다. 김보인 GS건설 분양소장은 “통상 견본주택 상담자 중 10% 내외가 청약을 하는데 청라파크자이는 방문객이 2만5,000명, 청약 신청자는 6,126명으로 그 비율이 24.5%에 달했다”며 “내방객 가운데 실제 청약까지 한 사람의 비율이 굉장히 높다”고 설명했다. 지방에서는 중흥건설의 부산 명지지구 중흥S-클래스 에듀오션(8.2대1)과 대우조선해양의 경남 진주 평거 엘크루(6.2대1)가 모두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금리가 낮다고 대출을 늘려 무턱대고 집을 샀다가 향후 금리가 높아지면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과잉공급에 따른 집값 하락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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