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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파인더] “노무현 뇌물수수 증거있다” 홍준표 발언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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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파인더] “노무현 뇌물수수 증거있다” 홍준표 발언 진실은?

입력
2017.04.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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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권 없음’ 대검수사 기록 봉인

우병우 등 지휘라인도 함구 ‘판단불가’

SBS와 한국기자협회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린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오른쪽)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SBS와 한국기자협회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린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오른쪽)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열린 대통령 선거 후보 첫 합동토론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이 논란이 됐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노 전 대통령이 640만 달러 뇌물을 수수할 때 몰랐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후보는 노무현 정부 정ㆍ관계 로비사건인 ‘박연차 게이트’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다. 이에 문 후보는 “지금 노 전 대통령이 뇌물을 받았다고 말하는 거냐”며 “아니다. 그리고 그 말에 책임져야 한다”고 역공을 폈고, 홍 후보는 “알았나, 몰랐나. 장부가 있다”고 되받았다.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대검 중수부의 정관계 로비 수사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자녀들의 집 장만 명목으로 100만 달러를 요구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검찰은 박 회장이 100만 달러를 가방에 담아 청와대에서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을 통해 노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전달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간여된 해외 투자 기업에 500만 달러를 송금했던 사실도 수사대상이 됐다. 당시 검찰은 홍콩 당국으로부터 박 회장의 홍콩 현지법인인 APC 관련 계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송금내역을 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씨는 당시 검찰 조사에서 “투자금으로 받은 돈”이라고 진술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9년 '포괄적 뇌물' 수수 혐의로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대검찰청에 출두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9년 '포괄적 뇌물' 수수 혐의로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대검찰청에 출두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대검 중수부는 이를 근거로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와 연관된 서면 질의서를 보냈고, 노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한 답변서를 보냈다. 중수부는 그 해 4월 30일 노 전 대통령을 10시간 가량 소환 조사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면목 없는 일”이라며 검찰에 출석했다. 노 전 대통령은 “100만 달러에 대해서는 몰랐고, 500만 달러는 재임 후에 알았으며 정상적인 투자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로부터 20여일 뒤인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은 자택이 있는 봉하 마을 뒷산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하는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뇌물수수 의혹 사건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하고, 관련 수사기록은 봉인해 보관 중인 상황이다. 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은 수사 기록의 봉인 해제가 없는 이상 진실과 허위 사이에서 떠돌아 다니고 있다고 봐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이 받는 혐의에 대해 검찰에서 어떻게 진술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실 여부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은 재판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박 회장의 진술과 일부 정황만으로 뇌물 거래가 ‘있었다’ ‘없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 1억원 이상 뇌물수수죄의 공소시효는 15년이다. 봉인된 수사기록의 소재와 관련해 대검 반부패부 관계자는 “알지 못하며, 알아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당시 노 전 대통령 수사 지휘라인은 임채진 전 검찰총장,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 홍만표 전 대검 수사기획관, 우병우 전 중수1과장이지만 이들은 모두 수사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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