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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자격 잃었다… 정권 퇴진" 국민 분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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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자격 잃었다… 정권 퇴진" 국민 분노 확산

입력
2016.10.2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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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곳곳서 하야 촉구

대학가도 '시국 선언' 탄핵 운동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 마포구 대흥동 서강대 정문앞에서 재학생들이 26일 '최순실 게이트 해결을 바라는 서강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 마포구 대흥동 서강대 정문앞에서 재학생들이 26일 '최순실 게이트 해결을 바라는 서강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핫이슈 ☞ ‘비선 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정권 비선실세 최순실(60)씨 국정개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전국민적 비난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시민사회와 대학가를 중심으로 진실규명과 함께 ‘대통령 탄핵’ 요구가 나오는 등 최순실 게이트가 정권 퇴진운동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민주주의국민행동과 민주화운동가족협의회 등 6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은 더 이상 국정을 운영할 자격을 잃었다”며 하야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 권한과 정치적 권위는 헌법에 의해서 부여 받은 것인데 현재 밝혀진 최씨의 국정농단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부정하고 국민주권 역시 부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반 시민들도 가세했다. 회사원 김정국(43)씨는 “그저 꾸며낸 얘긴 줄 알았던 비선실세 소문이 사실이라니 믿기질 않는다”고 분개했다. 참여연대도 이날 “박 대통령은 민심이 정권 퇴진을 바라는 이유를 직시해야 한다”며 “언론과 국회, 수사기관의 진상규명 요구에 즉각 협조하라”고 밝혔다.

시민ㆍ사회단체들의 규탄 목소리는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민주주의경남연대, 열린사회희망연대 등 경남지역 단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박 대통령의 퇴임을 요구했고, 광주 지역 시민단체들도 27일 동구 민주광장에서 최순실 게이트 규탄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대학가에서는 ‘시국선언’ 형식을 빌려 탄핵 운동을 시작하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 모교인 서강대 학생들은 이날 개최한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국정을 최씨에게 넘겨 대통령으로서 자격을 상실한 박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씨 딸 정유라씨의 입학 특혜 논란에 휩싸인 이화여대 학생들도 “박 대통령은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라는 대선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당선 이후 우리는 ‘최순실이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에 살고 있다”고 비꼬았다. 경희대 건국대 부산대 등 전국 각 대학에서도 정부를 비판하는 시국선언이 속속 등장했다.

박 대통령 탄핵을 위한 대학가의 연대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안드레 동국대 총학생회장은 “전국 대학생들이 최순실 게이트에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공동 시국선언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는 대학생 4명이 ‘박근혜 탄핵 대학생 운동본부’ 명의로 유인물을 뿌린 뒤 “국회는 민의를 받들어 즉각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라”며 시위를 하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온라인도 대통령 탄핵ㆍ하야 목소리로 뒤덮였다. 전날 오후 10시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박근혜 대통령 탄핵ㆍ하야합시다’라는 서명운동 제안에 1만여명(오후 6시 기준)이 지지 의사를 밝힌 글을 남겼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민들이 최씨 모녀의 국정농단 만행이 비단 정치 영역이 아니라 개개인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하고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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