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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 실직 때 우울증 위험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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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 실직 때 우울증 위험 높다

입력
2016.03.1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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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박소희 교수팀… 女가장 실직시 3.1배 최고

“고용불안정은 정신건강에 악영향 분명” 결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정규직이었던 사람이 실직을 하는 경우, 직업을 계속 유지할 때보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두 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집에서 가구주(주 수입원)인 정규직 여성이 직업을 잃으면, 우울증을 경험할 가능성이 실직 전보다 최대 세 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박소희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한국복지패널조사(2008~2011년)에 참여한 7,368명의 고용형태(정규직ㆍ비정규직 여부)와 우울증 간의 상관성을 연구해 이 같은 결과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박 교수팀이 내린 결론은 ‘고용형태의 악화 정도가 클수록 우울증을 경험할 위험도가 비례해서 높아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정규직(기한을 정하지 않고 하는 일)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직장인의 우울증 발생 빈도를 기준(1)으로 잡아, 고용형태가 변화하는 사람의 우울증 빈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정규직이었다가 정년ㆍ해고 등의 이유로 실업자가 되는 경우, 우울증 발생 위험이 1.78배 증가해 비교 대상 중 가장 높았다. 비정규직이 실직하면 1.65배,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되지 못하고 다시 비정규직에 머무르면 1.54배,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고용형태가 한 단계 악화하는 경우가 1.46배로 그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고용의 형태는 사회경제적 지위에 결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또다시 사회경제적 지위는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된다”며 “불안정한 고용과 실업은 명백하게 정신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우리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성별과 가구주 여부에 따라서도 우울증 위험을 비교 분석했는데, 그 중 가구주(가장)인 여성이 정규직이었다가 직업을 잃으면 우울증 빈도가 3.1배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가구주가 정규직에서 실업자가 되면 그 위험이 2.56배 높아졌다.

이번 논문은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의학잡지 중 하나인 영국의학저널(BMJ) 최근호에 소개됐다. 1840년 창간된 BMJ는 영향력(임팩트 팩터)에서 의학저널 중 5위(2014년 기준)를 기록한 잡지다.

세종=이영창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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