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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 움켜쥔 에릭의 대표작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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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 움켜쥔 에릭의 대표작 4

입력
2016.05.2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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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또 오해영’에서 박도경 역으로 여심을 저격 중인 에릭. tvN 제공
tvN ‘또 오해영’에서 박도경 역으로 여심을 저격 중인 에릭. tvN 제공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도 어느새 사라졌다. 묵직한 중저음과 사연이 가득해 보이는 아련한 눈빛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배우로 완벽하게 자리잡은 듯 하다. 세련되고 냉정한 듯 하지만 여린 마음을 숨긴, 본인의 이미지와 딱 맞는 배역을 놀랍도록 잘 선택하며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재발견’이란 평가를 받는 중이다. 어느덧 13년 차 배우로 성장한 에릭(37)의 이야기다. 그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긴 출연작들을 꼽아봤다.

▦ 불새(2004ㆍMBC)

드라마‘불새’
드라마‘불새’

2003년 드라마 ‘나는 달린다’(MBC)로 연기에 첫 발을 뗀 그는 ‘불새’에서 배우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알린다. 이 작품에서 그가 남긴 “어디서 타는 냄새 안 나요? 내 마음이 불타고 있잖아요”란 잊혀지지 않는 명대사는 지금까지도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남아있다. 수려한 외모와 학벌을 가진 재벌2세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았지만 쌍둥이 동생을 불의의 사고로 잃은 후 괴로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서정민 역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남겼다. 아픔을 가졌지만 사랑하는 여자 지은(故 이은주) 앞에선 다정하고 솔직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줘 여성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 해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안겨준, 에릭과 대중 모두에게 잊지 못할 드라마로 남았다. 지난달 tvN ‘또 오해영’ 제작발표회에서도 에릭은 “(‘불새’ 때문에) 10년 넘게 기분 좋은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 케세라세라(2007ㆍMBC)

드라마 ‘케세라세라’
드라마 ‘케세라세라’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윤철 PD가 연출한 이 드라마에서 에릭은 사랑을 우습게 생각하는 바람둥이 강태주 역으로 안방극장을 노크했다. 이후 ‘연애의 발견’에서 로맨스를 펼치는 배우 정유미와의 첫 만남이 바로 이 드라마다. 강태주는 유명 디자이너 차혜린(윤지혜)과 위태로운 계약연애를 하면서 멍청할 정도로 순진한 한은수(정유미)와 진정한 사랑을 키워가는 남자다. 드라마는 기대와 달리 10%가 채 되지 않는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에릭 개인으로선 2006년 드라마 ‘늑대’ 촬영 중 부상으로 드라마가 중단되는 아픔을 겪고 재기한 이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컸다. ‘케세라세라’ 첫 회 방송 전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 직접 글을 남기며 “첫 방송이 나간다는 생각에 이상하게 잠이 안 온다”며 부담감을 털어 놓는 등 특별한 애정을 보인 작품으로 꼽힌다.

▦ 연애의 발견(2014ㆍKBS2)

‘연애의 발견’
‘연애의 발견’

정유미와 7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흐른 시간만큼이나 성숙해진 연기를 보는 재미도 컸다. 시청률은 저조했으나 마니아 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 작품에서 에릭은 일과 연애에서 자신감과 오만함으로 뭉친 강태하로 전 여친 역의 정유미와 변함없는 케미를 선보인다. 하지만 자신이 아닌 새로운 남자와 사랑을 시작한 전 연인 한여름(정유미) 앞에서 괴로워하는 모습은 여자 시청자들은 물론 남자 시청자들의 무한 공감을 얻었다. 특히 “그 남자와 헤어지고 나한테 오라고 하면 올래? 다시 오면 절대로 울리지 않을게”란 여름을 향한 진지한 고백은 지금까지도 설렘 유발 장면으로 꼽힌다.

▦ 또 오해영(2016ㆍtvN)

‘또 오해영’
‘또 오해영’

겉 보기엔 완벽해보이나 말 못할 아픔을 간직한, 까칠하지만 속 깊은 박도경에게 빠지지 않을 여성들이 얼마나 될까? ‘연애의 발견’ 이후 2년 만에 선택한 이 작품에서 에릭은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풀어헤치는 중이다. 중국집 배달원이 혼자 사는 오해영(서현진)에게 음흉한 마음을 품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녀의 방으로 들어가 “짜장면 왔어? 말을 해야 알지”하며 남자친구를 행세를 하는 장면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그 뿐 인가. 오해영의 생일을 알게 된 도경이 맥주와 과자를 가지고 그녀의 방을 찾아 “차리고 있어. 금방 건너갈게”라며 말하거나 바지 주머니 속에서 토끼 모양의 오르골을 꺼내 “있던거야”라며 무심한 척 생일 선물을 건네는 모습은 에릭이 왜 ‘로코킹’으로 꼽히는 지 알게 해 준 장면이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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