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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총리… 등 돌리는 민심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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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총리… 등 돌리는 민심 잡을까

입력
2015.01.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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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총리에 이완구 발탁, 비서관 3인방 역할조정 그쳐

새 총리에 내정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23일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실을 방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 총리에 내정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23일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실을 방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국무총리로 전격 발탁하는 등 국정 위기 돌파를 위한 청와대ㆍ내각 개편안을 예상보다 빨리 내놓았다. 그러나 인적 쇄신의 핵심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한시적으로 유임되고 이재만ㆍ정호성ㆍ안봉근 등 비서관 3인방이 일부 역할만 축소ㆍ조정된 채 청와대에 남게 되면서 민심을 즉각 돌려세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박 대통령은 조만간 내각ㆍ청와대의 후속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지만, 김 비서실장 교체를 최종 결정할 때까지는 미완의 쇄신이라는 평가를 받을 공산이 크다.

박 대통령은 김 실장의 거취 문제를 이번에도 명확하게 정리하지 않았다. 다만 윤두현 홍보수석이 브리핑에서 "청와대 조직 개편이 완전히 마무리된 상황이 아니라 조금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밝혀 김 실장이 청와대 인사위원장으로서 후속 개각 등을 챙기고 물러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청와대도 박 대통령 취임 2주년(2월25일)까지는 새 비서실장 체제로 재편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이 모두 새 얼굴로 바뀌면 박 대통령의 쇄신ㆍ소통 거부 논란도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박 대통령과 호흡이 잘 맞으면서 청와대ㆍ정부의 기강을 잡을 수 있는 무게감 있는 후임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원로 조언그룹인 '7인회' 소속인 안병훈 도서출판 기파랑 대표이사와 홍사덕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친박계인 김병호 언론재단 이사장, 야권 인사인 김원길 전 보건복지부 장관, 황교안 법무장관, 권영세 주중대사 등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박 대통령이 정홍원 총리를 당분간 유임시킬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이완구 총리 카드를 낸 것은 여론의 쇄신 요구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여야 정치권과 소통ㆍ협업을 강화하려는 선택이다. 잠재적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 후보자를 내세워 청와대의 여당 장악력을 높이고 여권에 긴장감을 조성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국정기획수석실을 정책조정수석실로 바꾸고 특보단을 신설하는 청와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선임 수석을 맡게 되는 정책조정수석에 경제 관료 출신인 현정택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내정한 것은 정책 조정과 경제 혁신에 역점을 두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교체된 미래전략수석에는 조신 연세대 교수가 내정됐고, 김영한 전 수석의 사퇴로 공석인 민정수석에는 우병우 현 민정비서관이 승진 발탁됐다. 박 대통령은 또 민정특보에 이명재 전 검찰총장을, 안보특보에는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을, 홍보특보에 신성호 전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과 사회문화특보에 김성우 SBS 기획본부장을 내정하는 등 각 분야 원로와 전문가들을 인선하고 특보단 범위를 넓혀 각계 다양한 의견을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청와대는 다음주 초 청와대 후속 비서관 및 신임 정무특보 인사안을 발표하고 이르면 이 달 말이나 2월 중에 2, 3개 부처 규모의 소폭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개각 규모가 중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정책조정수석 현정택, 미래전략수석 조신, 민정수석 우병우, 민정특보 이명재, 안보특보 임종인, 사회문화특보 김성우, 홍보특보 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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