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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부실시공 부영, 분양가도 부풀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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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부실시공 부영, 분양가도 부풀렸나

입력
2017.09.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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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2신도시 1316세대 분양가

심의 거치며 3.3㎡당 27만원 낮춰

“원개 공개하라” 주민 요구 거세

하자 접수 8만여건… 보수는 부진

남경필(왼쪽) 경기지사와 채인석 화성시장이 지난 7월31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동탄 부영아파트 부실시공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남경필(왼쪽) 경기지사와 채인석 화성시장이 지난 7월31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동탄 부영아파트 부실시공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내 공동주택 부실시공 논란을 빚고 있는 ㈜부영주택이 공급가격을 과다 책정했다는 지적을 받아 114억 원 삭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참에 하자투성이인 문제의 아파트 원가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화성시에 따르면 ㈜부영주택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동탄2신도시 23블록에 공동주택 1,316세대를 2015년 7월 분양하기에 앞서 시 분양가심의위원회 심의를 받았다. 당시 ㈜부영주택이 신청한 분양가는 총 4,806억여원으로, 3.3㎡당 1,125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시 분양가심의위는 대지비(8만4,400㎡)와 건축비 가산금 등이 지나치다고 보고 3.3㎡당 1,098만원 이상으론 공급할 수 없도록 했다. ㈜부영주택이 신청한 분양금액에서 114억여원(2.4%)을 조정한 것이다.

㈜부영주택은 심의위 의견을 받아들여 세대당 평균 공급가를 3.3㎡당 27만원 낮춰 1,098만원으로 결정했다. ▦전용면적 60㎡ 2억8,200만원 ▦84㎡ 3억6,840만원 등이다. 이는 1년여 전 3.3㎡당 900만원대에 분양한 인근 B아파트 등보다 100만원 이상 비싼 것이나, 되레 하자는 쏟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접수된 하자만 8만5,000여건에 달한다.

시민단체와 입주민들은 ㈜부영주택이 애초부터 분양가를 부풀린 것 아니냐며 원가 공개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입주민 A씨는 “부실시공 실태가 전국에 알려져 집값이 수천만원씩 떨어진 상황”이라며 “입주민을 피눈물 흘리게 한 건설사는 취한 이득을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성시 역시 해당 단지 내에 시장이 상주하는 사무실을 열어 대응에 나서고, 정치권에선 부실시공 업체에 대해 공동주택 선분양과 주택도시기금 출자 등을 제한하는 내용의 이른바 ‘부영법’이 발의될 정도다.

㈜부영주택은 그러나 하자보수 등을 약속할 뿐, 책임자 공개사과 등은 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채인석 화성시장을 면담한 이중근 ㈜부영주택 회장 측도 만남 자체를 비공개로 할 것을 요구했다는 전언이다.

화성시 한 관계자는 “부영이 하자조치계획서를 냈지만,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는데다 보수한 부분에 대해서도 주민 만족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답답해했다. 부영 관계자는 “주민들과 다양한 해결방안을 논의 중이니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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