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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쓰는 女컬링, 김은정 스킵의 눈물과 아직은 비밀인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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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쓰는 女컬링, 김은정 스킵의 눈물과 아직은 비밀인 목표

입력
2018.02.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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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 김초희(왼쪽부터), 김경애,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사진=연합뉴스.

여자 컬링 대표팀을 이끄는 김은정 스킵(28)은 “노력해서 이곳에 오게 됐지만 우리를 위해 많은 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며 갑자기 울컥했다. 경기장 안에서는 무표정으로 강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그였기에 “국제 대회에서 성적이 안 좋을 때는 내가 왜 이것밖에 안될까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면서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 예상 밖이었다.

금세 마음을 다잡은 김은정은 “분명한 목표점과 목표 의식을 가지고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내부에서 생각하는 목표는 어디까지이냐고 묻자 김민정(37) 감독이 나서 “이 자리에서 아직 목표를 뭐라고 밝히기에는..”이라고 말끝을 흐리며 양해를 구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에서 한 번도 지지 않고 있던 스웨덴마저 꺾고 기적의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대표팀이다.

19일 김은정 스킵이 대표팀은 강릉 컬링 센터에서 스웨덴과 예선 6차전을 벌여 7-6으로 신승했다. 스웨덴은 세계 랭킹이 5위이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패배를 모를 만큼 강호이다. “우리가 가장 껄끄럽게 생각한 팀이었다”고 김은정이 실토할 정도로 부담스러운 큰 산을 넘었다.

이로써 한국은 10개국이 한 번씩 돌아가며 맞붙는 예선 라운딩에서 6경기 5승 1패로 올라섰고 스웨덴은 5연승 행진이 중단되며 첫 패(5승 1패)를 당했다. 공동 선두를 형성한 한국은 내친 김에 1위를 노린다. 1위로 올라갔을 때 플레이오프(PO)에서 4위를 만날 수 있어 유리하기 때문이다.

남은 일정을 보면 PO 진출은 9부 능선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다. 세계 랭킹 8위에 올라있는 한국은 첫 경기였던 랭킹 1위 캐나다를 꺾은 것이 모멘텀(승리의 기운)을 타는 계기였다. 한일전에서 아쉽게 석패(5-7 역전패)했으나 2위 스위스ㆍ4위 종주국 영국에다 아시아 라이벌이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동메달에 빛나는 랭킹 10위 중국까지 따돌렸다. 남은 일정에서는 이렇다 할 적수가 없다. 21일 상대할 미국은 3승 3패,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와 덴마크는 1승 5패로 하위권에 처져 있다. 대표팀은 21일 오전 OAR과 오후 덴마크전을 한꺼번에 치른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선수들의 표정에 자신감이 배어있는 까닭이다. 김은정은 "내 순서가 오면 어떤 샷을 하게 되더라도 해결해야 한다는 각오로 임한다"고 언급했고 김경애(24)는 "샷 할 때만 관중들께서 조금 주의해주시면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이날 대표팀은 1-1로 팽팽히 맞서던 4엔드에서 2점을 스틸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스웨덴이 1점을 더 추격해온 6엔드에서는 김경애의 더블 테이크 아웃(스톤 하나로 상대 스톤 두 개 쳐내기)을 성공시켜 5-2로 앞섰다. 7엔드 스웨덴이 1점을 내자 8엔드에서 2점을 더 따내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스웨덴은 마지막 스톤을 하우스에 한 참 못 미치는 거리에 놓는 실수를 범하며 크게 흔들렸다. 8엔드까지 7-3으로 리드한 대표팀은 9엔드에서 2점을 내줘 5-7로 쫓겼으나 10엔드를 1실점으로 잘 막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김 감독은 "첫째는 경험이다. 우리의 성장은 결국 경쟁에서 얻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릉=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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