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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못한 트럼프 급부상에… WP “한국ㆍ일본 비상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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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못한 트럼프 급부상에… WP “한국ㆍ일본 비상 걸려”

입력
2016.03.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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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되면 한국과 일본에 대해 미군 주둔에 따른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연합뉴스
대통령이 되면 한국과 일본에 대해 미군 주둔에 따른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연합뉴스

‘슈퍼 화요일’ 선전으로 도널드 트럼프의 공화당 후보 지명 가능성이 80%에 육박하면서 동아시아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비상에 걸렸다. 트럼프 진영과 특별한 외교 핫라인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과 한국은 껌 값 수준의 돈만 내고 미국에 안보를 의지한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부담시켜야 한다’는 발언이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2일 워싱턴 외교가에 따르면 트럼프의 급부상 이후 두 나라 외교당국이 트럼프 진영의 외교ㆍ안보 자문그룹과의 접촉을 모색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트럼프 캠프가 워낙 배타적이어서 외국 인사와의 접촉 자체를 기피하고 있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번듯한 외교ㆍ안보 자문그룹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관계자는 “내부 경선 승리에 주력하다 보니, 당장 미국 유권자 민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대외부문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지난해 9월 선거 캠프에 외교ㆍ안보팀을 만들겠다고 약속하고는 아직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의 또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캠프에는 이미 정부 수준의 참모진이 구축된 상태이며, 한국이나 일본의 주미 대사관 모두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두 나라 모두 공화당 후보 중에서는 방한ㆍ방일 도중 각각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예방하는 등 동북아 문제에 관심 많은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에 신경을 쓴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도 트럼프의 급부상으로 주요 국가 중 가장 속이 타는 3개국 가운데 두 나라를 한국과 일본으로 꼽았다. 다른 한 나라는 거대장벽 건설 공약의 남쪽인 멕시코다. 이 신문은 ‘친구들에게는 적, 적들에게는 친구’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가 유세 도중 내놓은 외교안보 정책을 비난하며, 미국의 전통 우방인 한일 양국의 피해를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껌 값 수준의 방위비 분담금’을 이유로 한국과 일본에 대해 싸움을 걸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두 나라가 인건비를 뺀 미군 주둔 비용의 절반에 해당하는 경비를 부담하는 사실은 물론이고, 미군이 없는 두 나라가 중국ㆍ북한에 맞서 핵무기를 개발하는 게 미국에 더 큰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점은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동맹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대신 러시아 철권통치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친하게 지내겠다는 트럼프의 대외정책이 이행될 경우 지구촌은 커다란 혼란에 빠지게 될 “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일부에서는 ▦멕시코 장벽건설 ▦푸틴에 대한 존경 등 비상식적 발언은 경선 과정에서 인기를 위한 것일 뿐 트럼프가 본선에 나서거나 실제로 집권한다면 미국 역대 행정부의 전통적 정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한국과 일본은 공화당 예비 후보 중 동북아 정세에 밝은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는 소통 통로를 구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1월 방한한 루비오(가운데) 의원이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공화당 예비 후보 중 동북아 정세에 밝은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는 소통 통로를 구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1월 방한한 루비오(가운데) 의원이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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