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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 조세호와 함께 뜬 김흥국

입력
2016.05.0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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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흥국. 한국일보 자료사진
가수 김흥국. 한국일보 자료사진

개그맨 조세호 열풍에 불을 지핀 가수 출신 방송인 김흥국이 덩달아 세간의 주목을 받은 하루였다. 엉뚱한 질문으로 조세호를 깜짝 스타로 만들어낸 김흥국의 과거 ‘문제 발언’이 4일 대중으로부터 새삼스레 관심을 이끌어낸 것이다.

김흥국은 등장부터 화제를 모았다. 무명 가수로 활동하던 1988년 MBC 휴먼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인간시대’에 출연하며 존재를 알렸다. 홀어머니와 어렵게 살아가면서도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의 노래 ‘호랑나비’도 덩달아 세상에 알려졌고, 그는 성공에 이르는 고속엘리베이터에 탑승하게 됐다. ‘호랑나비’가 크게 히트하며 스타라는 수식을 얻었고, 아름다운 아내와의 결혼, 득남 등으로 인생의 절정을 만끽했다.

김흥국은 노래보다 엉뚱한 언변으로 더 사랑 받았다. 장난스런 비명소리 ‘으아~’를 유행시켰고, 상식을 벗어나는 여러 발언으로 웃음을 샀다. 지난해 6월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에서 뜬금없이 조세호를 다그친 발언도 평소 그다웠다. 김흥국은 갑자기 조세호에게 “안재욱의 결혼식에 왜 안 왔어?”라고 말해 안재욱과 교류가 없었던 조세호를 당황스럽게 했다. 뒤늦게 네티즌들이 조세호를 ‘억울의 아이콘’이라 부르며 이러 저러한 자리에 ‘조세호는 왜 안 왔어?’라는 유행어를 사용하게 된 계기가 됐다.

김흥국의 화제 발언은 주로 라디오 진행을 하다 나왔다. 가수 거미의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를 소개할 때 친구의 ‘거미라도 될 걸 그랬어’라고 말하거나, 그룹 터보의 ‘사이버 러버’는 ‘시버 러버’로 다루기도 했다. 가수 차도균의 ‘철없는 아내’는 ‘털 없는 아내’라고 잘못 말해 대중에게 큰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미국의 유명 대학 UCLA를 우크라대학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을 ‘방탄조끼’라 불러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김흥국의 과거 실언들이 화제가 되면서 네티즌들은 이날 그의 옛 발언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기사 댓글란에 올리며 일명 ‘김흥국 놀이’에 열중했다. “유학간 딸 발음이 원주민급이라고. 원어민이 아니라. 다들 당황. 라스(라디오 스타)에서 빵 터짐’(05yu****) “제일 웃겼던 게 라디오스타에서 윤종신이 ‘호랑나비’는 진보적인 음악이라고 하니까 김흥국이 나 진보 아냐 보수야 이렇게 말한 거. 이게 벌써 8년 전”(11hw****) “라디오에서 사별한 부인한테 성격 차이 때문이냐고, 물은 것도 있음”(gloo****) 등의 글을 올리며 조세호 현상에서 비롯된 김흥국 놀이를 즐겼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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