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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과 함께 한 공익예능 '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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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과 함께 한 공익예능 '1박2일'

입력
2016.03.2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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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방송된 KBS2TV 예능프로그램‘1박2일’에선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좇는 멤버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KBS 제공
20일 방송된 KBS2TV 예능프로그램‘1박2일’에선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좇는 멤버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KBS 제공

죽음 앞에 선 영웅의 의연함에 출연자들은 절로 고개를 떨궜고, 시청자들은 함께 숙연해졌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1박2일)에서는 1909년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직전 마지막 3일 간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전파를 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출연자들은 안중근 의사가 동료들과 함께 거사의 밑거름을 그린 장소인 조린공원부터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역, 그가 순국하기 전까지 여생을 보낸 뤼순형무소와 유해가 묻혔을 것이라 추정되는 뤼순형무소 공동묘지 등 민족 영웅의 묵묵한 행적을 고스란히 따라갔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거사를 계획한 안중근 의사가 고작 만 30세의 젊디 젊은 청년이었다는 사실에 멤버들은 입을 다물지 못 했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로 계획하고 우덕순, 유동하 열사와 함께 사진을 찍은 모습과 함께 그가 16세에 결혼해 슬하에 2남을 뒀고 거사 이후 가족에게 엄청난 보복이 가해졌다는 사실 등 안중근 의사에 대해 하나 둘씩 알게 된 출연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장소에 도착한 출연자들은 그가 거사 후 러시아 현병대에 연행되는 모습이 그대로 담긴 역사적인 영상을 마주하며 또 한 번 놀랐다. 이 영상은 당시 러시아의 한 영화 촬영기사가 우연히 촬영한 것으로 하얼빈역에 도착한 이토 히로부미와 환영단의 모습까지 고스란히 담겼지만 원본 영상을 구입한 일본 측이 저격 장면만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형집행 5분 전으로 추정되는, 사진 속 하얀 수의 차림의 안중근 의사와 함께 그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보내온 편지는 출연자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차태현은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마음 먹지 말고 죽으라.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란 어머니의 편지를 소리 내어 읽다가 눈물을 글썽이며 한 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시청자들도 순국 직전까지 조국만을 생각한 안중근 의사의 결연함에 “교과서에 적힌 단 몇 줄의 문장에 이토록 많은 이야기와 감정이 있는 줄 몰랐다”, “민족영웅 안중근 의사의 희생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시청소감을 올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날 방송된 ‘1박2일’은 14.8%(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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