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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놀이터’ 문화창조융합본부 내년 3월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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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놀이터’ 문화창조융합본부 내년 3월 폐지

입력
2016.12.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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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진흥사업, 문체부로 일원화

K컬처밸리 등은 해당 기업에 맡겨

콘진원장 선발 과정도 강화키로

지난달 8일 검찰 조사를 위해 중국에서 귀국한 차은택씨. 문화계 황태자로 군림한 차씨였으나 유명무실하다 평가받던 그의 사업은 폐지 수순에 접어들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지난달 8일 검찰 조사를 위해 중국에서 귀국한 차은택씨. 문화계 황태자로 군림한 차씨였으나 유명무실하다 평가받던 그의 사업은 폐지 수순에 접어들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최순실 게이트’ 직격탄을 맞은 문화체육관광부가 CF감독 차은택(47)씨의 놀이터로 드러난 문화창조융합본부를 내년 3월 폐지하는 등 대대적인 콘텐츠 진흥 사업 재정비에 나선다.문체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콘텐츠산업 지원 정책 전면 개편’ 방안을 내놨다.

차씨는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이자 창조경제추진단장으로 문화융복합을 내걸고 문화창조융합센터, K 컬처밸리, 문화창조벤처단지 등 다양한 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최순실씨를 통해 김상률 청와대 교문수석, 김종덕 문체부장관,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을 임명한 뒤 각종 사업 이권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콘트롤타워라 할 수 있는 문화창조융합본부는 단계적 축소에 이어 내년 3월 폐지한다. 앞으로 콘텐츠 진흥 사업은 문체부로 창구가 일원화된다. 문화창조융합본부는 미래부 산하지만 문체부 직원들이 파견나와있는 어정쩡한 위치였다. 앞서 차씨에 이어 문화창조융합본부장에 임명됐다 한 달만에 경질된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은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업무상 문제점을 문체부에 상의하려하면 미래부 소관이라 하고, 미래부에 보고하려 하면 문체부 소관이라 해서 어디에 말할 곳이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콘텐츠 기업들의 취약한 물적 기반을 지원하는 문화창조벤처단지 사업은 ‘콘텐츠코리아 랩’ 산업으로 통합된 뒤 내후년 ‘콘텐츠코리아 랩 기업지원센터’로 다시 시작한다. 콘텐츠 산업 인력 양성을 위한 ‘문화창조아카데미’ 사업도 기존 ‘창의인재양성’사업과 통합한 뒤 내후년 ‘콘텐츠 인재캠퍼스’ 사업으로 개편한다. 내년까지 계약되어 있는 입주기업과 교육생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기 위한 조처다. 동시에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첨단기술과 융복합되고 있는 콘텐츠 산업 육성 자체를 포기할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들 사업은 초기 때부터 기존 사업이 뻔히 존재하는 데 별도 사업인양 요란하게 추진하는 이유가 뭐냐는 지적을 숱하게 받은 것들이다. 때문에 문체부는 기존 사업과의 통폐합이라 밝혔지만 사실상 폐지와 다를 바 없다. 이 밖에 CJ 등 대기업의 팔목을 비틀어 진행했던 문화창조융합센터, K-컬처밸리 등도 해당기업의 자율적 추진에 맡기기로 했다.

또 콘진원장 선발 과정도 강화했다. 송성각 전 원장 임명이 날림으로 진행됐다는 비판을 의식, 후보자 공개검증 과정을 넣었다. 문체부 등 외부의 입김보다는 콘텐츠 업계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콘진원이 추진하는 사업의 공정성을 위해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심사평 등 결과물도 공개키로 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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