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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 해군 서로 상대 영해 접근, 뜨거운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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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 해군 서로 상대 영해 접근, 뜨거운 기싸움

입력
2015.11.0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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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 152함정 편대가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메이포트 해군항에 입항하고 있다. 출처 신화망
중국 해군 152함정 편대가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메이포트 해군항에 입항하고 있다. 출처 신화망
미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 호. 출처 바이두
미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 호. 출처 바이두

미국 국방장관이 항공모함을 타고 중국과 주변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를 항해했다. 이에 맞서 중국 군함은 처음으로 미국 동부 해안까지 진입했다. 서로의 근육을 과시한 미중은 한편으로는 합동 해상 훈련은 열기로 했다. 지구촌 양대 강국인 미 중 양국이 패권을 놓고 대립하면서도 소통하는 양면정책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것이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5일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과 함께 남중국해를 순항중인 미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 호에 올랐다고 AP가 전했다. AFP도 카터 장관이 이날 오후 항모로 가는 수직 이착륙기를 타기 위해 말레시이사 동부 사바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카터 장관은 3시간여 동안 항모에서 전투기 이착륙을 지켜보고 남중국해를 돌아봤다. 카터 장관은 “이번 방문은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상징한다”며 중국의 인공섬 건설의 부당함을 지적하기 위한 행동임을 밝혔다. 반면 미 국방부는 “카터 장관이 회의 참석 차 말레이시아에 들렀는데 마침 항모가 이 지역에 있어 타게 된 것으로, 우연한 기회가 된 것일 뿐”이라고 톤을 낮췄다. 미 국방장관이 항모를 타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러나 최근 남중국해에서 미군 구축함인 라센함이 중국군이 주둔하고 있는 인공 섬의 12해리 안으로 근접 항해하는 등 미중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예사롭게 볼 수 없다. 다만 미 항모는 이날 남중국해 중국군 주둔 인공섬에는 접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중국은 군함을 처음으로 미 동부 해안까지 보냈다. 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군 152함정 편대는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메이포트 해군항에 입항했다. 중국군 군함이 정식으로 미 동부 해안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중국군 편대는 탄도 미사일 구축함인 지난(濟南)함, 탄도 미사일 호위함인 이양(益陽)함, 종합보급선인 첸다오후(千島湖)함 등으로 구성됐다. 중국군 편대는 지난 9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알래스카를 방문했을 때도 알래스카 앞바다인 베링해에 처음으로 나타난 바 있다. 중국군 편대가 이번에 미 동부 해안을 찾은 것은 겉으로는 총 3만해리(약 5만5,500㎞)에 달하는 세계 일주 항해의 일환이다. 양국 해군은 5일 간 축구, 농구, 줄다리기 시합 등을 벌일 계획이다.

이후 양국 해군은 연합 해상 훈련도 실시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중국이 미국이 외치는 ‘항행의 자유’를 역공하기 위해, 미국 안마당에 자국 군함을 보내 탐색전을 편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날 미국과 중국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ㆍASEAN) 확대 국방장관 회의에서 ‘항행의 자유’를 공동 선언문에 포함하는 문제를 놓고 충돌, 결국 공동 선언문 채택이 무산됐다. 카터 장관은 회의에서 “미국은 항행의 자유에 따라 국제법이 허용하는 어느 곳에서나 작전을 계속할 것이며 남중국해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창완취안(常万全) 중국 국방부장은 “미국은 잘못된 언행을 중단하고, 중국의 주권과 이익을 위협하는 어떤 위험한 행동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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