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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점진적 인상” 옐런 입에 글로벌 증시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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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점진적 인상” 옐런 입에 글로벌 증시 환호

입력
2017.07.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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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ㆍ코스피 사상 최고치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2일(현지시간) 미 하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워싱턴DC A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2일(현지시간) 미 하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워싱턴DC A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물가가 예상만큼 오르지 않을 경우 기존 기준금리 인상 계획을 수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올해 하반기 추가 1차례, 내년 3차례로 전망되는 미 금리인상 속도가 더 느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옐런 의장은 12일(현지시간) 미 하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경제와 고용 여건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몇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 금리 수준에 대해 ‘중립 이하’라고 판단하면서도 “금리를 중립 수준에 맞추기 위해 정책금리를 그렇게 많이 올릴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그의 발언은 ‘점진적 인상’과 더불어 연준의 향후 금리인상 폭이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옐런 의장은 기준금리 결정의 주요 잣대인 물가상승률과 관련해 이전과 달라진 시각도 드러냈다. 그는 이날 “무선통신 서비스 및 의약품 가격 등의 이례적인 하락이 최근 저조한 인플레이션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이들 가격 하락이 ‘확연히’ 물가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 것과 구별된다. 그는 이어 “단기간 급락(언더슈팅)이 계속 되고 있는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물가 부진이 지속될 경우 기존 정책을 조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은 그 동안 금리 인상과 연준 보유자산 축소를 강경하게 주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비둘기적‘(통화 완화)이란 평가가 나온다. 그는 ‘금리인상을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2월)거나 ‘금리 인상은 미국경제에 대한 자신감‘(지난해 12월)이라며 인상쪽에 힘을 실어왔다.

옐런 의장의 말 한마디로 급격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줄고 투자 심리는 회복되며 전 세계 주식시장은 반색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123.07포인트(0.57%) 오른 2만1,532.14를 기록,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0.73%, 나스닥 지수도 1.10% 올랐다.

코스피는 13일 2,405.76으로 출발하며 개장부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2,422.26까지 치솟았다 다소 밀리면서 전날보다 17.72포인트(0.74%) 오른 2,409.49로 장을 마쳤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나흘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장중 254만7,000원까지 올랐다가 전날보다 1.36% 오른 252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선진국의 자산 축소가 코스피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옐런 의장이 이날 청문회에서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대목에 주목하는 시각이다. 연준은 만기가 다 된 국채를 재매입하지 않고 원금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보유 자산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옐런 의장은 축소 시기에 대해서도 “비교적 빠른 시일 내”라고 말했다. 이 경우 금리 인상과 비슷한 효과를 낳아 외국인 자금이 국내에서 빠져나갈 수도 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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