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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모터쇼] 2018 북경 모터쇼 미디어 데이 2일차 현장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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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모터쇼] 2018 북경 모터쇼 미디어 데이 2일차 현장 일기

입력
2018.04.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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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모터쇼 2일차는 예상 외의 모습을 연이어 만나게 되었다.
북경 모터쇼 2일차는 예상 외의 모습을 연이어 만나게 되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 행사라 할 수 있는 2018 오토 차이나(이하 북경 모터쇼)의 막이 올랐다.

북경 모터쇼는 그 규모나 참가 업체, 전시 차량의 수가 엄청난 수준이며 그에 따른 미디어들의 수도 정말 많기 때문에 미디어 데이를 자연스럽게 이틀로 양분하는 모습이다. 처음에는 ‘굳이 미디어 데이를 이틀로 나눌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었지만 막상 현지에서 취재를 시작하니 이틀의 미디어 데이가 당연한 선택이라 생각이 들었다.

미디어 데이 2일차의 아침이 밝았다. 취재를 위한 짐을 챙기고 일정대로 서쪽 전시홀(W1~W4)를 취재하기로 하며 호텔을 떠났다.

북경의 진짜 하늘을 만나다

호텔 문 밖으로 나가는 순간 눈이 따끔거리고 갑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어제까지 분명 맑고 푸르던 하늘은 어느새 매캐한 느낌이 가득할 정도로 탁한 모습이었다. 이게 그나마 상태가 좋은 날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한 번 더 놀라게 되었다. 어쨌든, 호출된 택시에 몸을 맡기고 곧장 전시장으로 향했다.

미리 만나는 따끈따끈한 신차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모터쇼와 일본의 동경 모터쇼가 일종의 ‘영향력 다툼’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완전히 중국 쪽으로 무게가 기운 것 같다. 실제로 이번 북경 모터쇼에서는 상당히 많은 월드 프리미어, 아시아 프리미어를 만날 수 있었고, 그 중에는 곧 국내 출시를 예고했거나 출시가 예상되는 차량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었다.

좋은 예가 렉서스의 신형 ES이며 폭스바겐의 신형 투아렉이었다. 여기에 BMW X2도 있으며 지프의 랭글러 역시 마찬가지다. 참고로 ES는 마치 GS의 부재를 걱정 말라는 듯 더욱 날렵한 이미지가 되었으며 X2는 기대 보다 더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투아렉이나 랭글러 역시 본연의 존재감을 잘 드러냈다.

이어서 볼보의 컴팩트 크로스오버 XC40 역시 많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중국 내에서의 반응도 상당히 좋은 모습인지라 그 모습을 담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PSA의 고급 브랜드로 발돋음한 DS 역시 플래그십 모델 ‘DS 7’을 전시하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참고로 DS 7은 정말 프리미엄 모델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러워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국내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인피니티의 컴팩트 SUV, QC50도 만나볼 수 있는데 한층 고급스러워지고 세련된 실내 공간 그리고 가변 압축 비 터보 엔진 등이 눈길을 끌었다. 혼다 역시 공식 출시를 앞둔 신형 어코드를 공개했는데 기존 어코드에 비해 존재감이 다소 아쉽지만 깔끔한 외관이 만족스러웠다.

이색적인 중국 특화 모델들

데뷔를 앞둔 모델 외에도 눈길을 끄는 모델들이 있다면 바로 ‘중국 시장을 위한 특화 모델’일 것이다. 실제로 많은 브랜드에서 중국 시장을 위한 다양한 차량들을 선보이며 중국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다양한 현지 모델을 전시하며 많은 눈길을 끌었으며 혼다 역시 중국 취향을 고려한 전면 디자인을 대거 적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편 닛산과 포드의 경우에는 중량급 모델에서 중국 특화 모델 등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인상적인 중국 브랜드의 컨셉 모델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장면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 역시 중국 브랜드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컨셉 모델이었다.

컨셉 모델들의 트렌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먼저 ‘고성능 전기차’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럭셔리 SUV(EV)가 그 뒤를 따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역시 ‘자율주행’을 테마로 한 컨셉 모델들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컨셉카라고는 하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의 독창성이나 완성도 부분에서는 합격점을 주고 싶은 정도였다.

컨셉카에 타는 관람객들, 사진을 찍어주는 직원들

모터쇼 현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면 바로 컨셉카에 타고 포즈를 취하는 관람객들과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주는 직원들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르노 부스에서 무려 ‘아시아 프리미어’로 전시된 이지-고(EZ-GO)에 관람객들이 타고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점은 제법 고위 관계자로 보이는 르노의 직원이 그 모습을 직접 촬영해주고 있는 모습이었다.

한편으로는 차량이 손상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렇게 관람객들이 직접 차량을 체험해보는 것도 모터쇼의 묘미니 좋은 모습이라 생각되었다.

또 놀라운 점이 있었다면 바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의 ‘쿠페’ 모델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 자체로도 존재감이 강렬한 모델이었는데 쿠페 모델로 보게 되니 그 존재감이 더욱 강하게 느껴져 무척 인상적이었다.

여전히 이어지는 레이스카들의 향연

전날 살펴 봤던 동쪽 전시홀에서도 많은 레이스카들을 볼 수 있었는데 서쪽 전시홀에서도 역시 많은 레이스카들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DS 브랜드는 부스 벽면에 포뮬러e 레이스카를 전시했고 동펑과 포드는 투어링 레이스카, 특히 포드는 CTCC 챔피언카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르노는 F1 레이스카로 반격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 모터쇼에서도 더 많은 레이스카를 보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이 또 솟구쳤다.

아쉬웠던 이야기 둘

다양한 차량과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던 북경 모터쇼였지만 아쉬움도 조금 남았던 것이 사실이다. 짝퉁 논란이 이제는 많이 수그러들고 또 중국 브랜드 자체적으로 우수한 디자이너들을 영입해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고 있지만 북경 모터쇼 곳곳에서 여전히 ‘짝퉁’ 디자인을 쉽게 볼 수 있었던 점이다.

실제 폭스바겐이나 아우디의 경우에는 베끼기의 원천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유사한 차량들을 쉽게 볼 수 있었고 혼다 역시 베끼기 피해를 많이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는 앞으로 빨리 사라졌으면 하는 풍경이었다.

그리고 오는 5월 출시를 예고한 BMW의 슈퍼 세단 M5를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역시 조금 실망스러웠다. 물론 M5가 가지고 있는 600마력의 퍼포먼스나 이를 기반으로 하는 뛰어난 주행 성능에 대해서는 단 1%도 의심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M 스포츠 패키지가 너무나 익숙해져서 그런지 M5의 존재감이 그리 강렬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실내 공간, 엔진룸은 짜릿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웅크려 있는 M5를 보고는 ‘M5’인지 단 번에 알아 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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